"삽·곡괭이 들고 4m 땅굴 파"…석유 도둑질 들킬라 조용조용

김소연 기자 2024. 9.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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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이 지나는 건물을 임차해 삽과 곡괭이로 땅굴을 파서 석유를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2월8일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 2층짜리 창고 건물을 빌려 1층에서부터 지하 4m 깊이의 땅굴을 파 내려갔다.

이들이 파낸 땅굴 규모는 가로 75㎝, 세로 90㎝, 길이 16.8m에 달했다.

경찰은 "최근 땅굴을 파서 기름을 훔치는 방식의 범행이 잇따르고 있어 관계기관과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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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판 땅굴 사진/사진=뉴스1

송유관이 지나는 건물을 임차해 삽과 곡괭이로 땅굴을 파서 석유를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9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월8일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 2층짜리 창고 건물을 빌려 1층에서부터 지하 4m 깊이의 땅굴을 파 내려갔다.

총책 A 씨가 범죄를 위해 모은 이들은 석유 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땅굴 굴착 작업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계획적으로 범행했다. 이 중에 기술자와 현장 관리책은 과거 한국석유공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은 사전에 매설지점을 탐측하거나 석유 절취시설의 설계도면도 작성하는 등 용의주도했다.

이들은 주변의 의심을 피하려 임차한 창고 건물에 허위 물류센터 간판을 걸어놨고, 땅굴과 이어지는 곳은 냉동고로 위장했다.

또 삽과 곡괭이로 흙을 파내는 방식으로 소음을 최소화했다. 이들이 파낸 땅굴 규모는 가로 75㎝, 세로 90㎝, 길이 16.8m에 달했다. 바로 위 4차선 도로가 지나고 있어 자칫 '싱크홀' 발생 위험도 있었다.

경찰은 "최근 땅굴을 파서 기름을 훔치는 방식의 범행이 잇따르고 있어 관계기관과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2021년 5월 영화 '파이프라인'에 담긴 바 있다. 해당 영화는 서인국 주연에 이수혁, 용문석 배우 등이 출연했다. 기름을 훔치기 위해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일명 '도유 범죄'라는 소재를 다뤘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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