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출동 경남 방산…박완수 'K-방산' 자랑하며 세일즈 앞장
폴란드 최대 국영·민영 방산기업 회장 경남 초청 '방산 협력 강화'
도내 중소기업 5곳 수출 업무협약 체결, 500억 규모 수출 기대
박완수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이 3일(현지시각) 동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인 폴란드 국제 방산전시회(MSPO)를 찾아 K-방산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수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잇단 성과를 냈다.
박 지사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성일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등 우리나라 국방 주요 인사들과 함께 MSPO 개막식에 초대받았다.
박 지사는 폴란드 안제이 세바시즌 두다 대통령과 만나 K-방산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그는 두다 대통령과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전시관을 돌며 경남의 방위산업 우수성을 소개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폴란드 대규모 방산 사업에 대한민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는 "폴란드 대통령이 한국관을 직접 방문해 격려한 것은 대한민국 방산에 대한 큰 신뢰와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경남도는 앞으로 방산기업이 폴란드 국책사업의 추가 수주를 비롯한 더 넓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대표단은 폴란드 최대 국영·민영 방산기업 회장을 잇달아 만나 경남과의 방위산업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박 지사는 폴란드 최대 국영 방산기업인 PGZ 그룹 크시슈토프 트로피아낙 회장을 만났다. PGZ 그룹은 폴란드 군의 지상·항공·해상 군용 장비를 공급하는 최대 국영 방산기업으로, 폴란드 재무부가 57.2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박 지사는 "PGZ 그룹이 폴란드 군의 현대화와 한국과 폴란드 간 방산 교역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도내 방산기업의 폴란드 대형 국책사업 참여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PGZ 그룹과 경남도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크시슈토프 트로피아낙 회장은 "현대로템과의 K2PL(폴란드형 K2전차)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 체결은 물론 한화·KAI 등 다수의 한국 기업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폴란드군 현대화에 있어 한국 기업과의 방산 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남대표단은 한화오션과 폴란드 WB 그룹 간 오르카 사업 관련 협약 체결식을 참관했다. 그리고 피오트르 보이첵 회장과 만나 방위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WB 그룹은 1997년 설립된 폴란드 최대 민영 방산기업이다. 군사용 통신 장비와 지휘 시스템, 사격 통제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으로 총 6~8조 원대의 규모로 추정된다. 3천t급 차세대 잠수함 3척을 신규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박 지사는 "한화오션과 WB 그룹 간의 파트너십은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담보하는 아름다운 첫걸음"이라며 "WB 그룹 간의 관계가 앞으로 더욱 긴밀해져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남대표단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약 50%를 경남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폴란드군에서 수입하는 무기 역시 경남의 방산기업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방산 협력을 기대했다.
박 지사는 PGZ 그룹 회장과 WB 그룹 회장에게 대한민국 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 2025'와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가 주최하는 '방산협력 Road Show'에 초대했다.
경남대표단은 도내 방산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매티스·㈜에어로매스터·㈜경도·영풍전자㈜·㈜우리에이치큐 등 도내 중소기업 5곳은 폴란드·튀르키예·독일 등의 방산 기업 6곳과 기술이전, 현지 공동생산 등의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3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0억 원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테크노파크는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와 기술 교류를 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국내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MSPO에 경남관을 운영해 중소기업 8곳의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지원했다.
박 지사는 "폴란드에서 도내 방산기업이 재래식 무기부터 첨단 무기체계까지 모든 생산 역량을 갖춰 해외 시장에서 K-방산 열풍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는 K-방산이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첨단기술 연구개발, 수출지원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MSPO는 매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전시회 중 하나다. 세계 각국의 최신 군사 기술과 무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시회다.
경남에서는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13개 기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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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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