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회만 없으면 장관 할 만한 것 같다”…‘일본 국적’ 주장 고수

과거 발언들과 역사관 논란으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회만 없으면 장관 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오늘(4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장관으로서 인사 청문하는 게 보통 힘든게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진행자가 "국회 경시 발언이라고 국회에서 또 문제 제기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김 장관은 "국회를 너무 중시해서 아주 무겁다"고 답했습니다.

김 장관은 일제강점기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재차 "일제시대 국적은 일본"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진행자가 어제 한덕수 총리가 국회에서 "일제시대의 국적은 당연히 우리 한국 국적이다"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총리를 모시고 일하지 않냐"고 묻자 김 장관은 "그 질문하는 국회의원들도 자기 고향의 호적을 가서 제적부를 찾아보면 일제시대 때 자기 부모나 할아버지가 일본 호적으로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3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김 장관의 역사관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 이야기는 1910년 병합조약이 무효가 아니라 정당하다고 하는 궤변"이라고 했고, 김 장관은 "정당하다고 한 적 없는데 왜 남의 말을 왜곡하느냐"며 "일제시대 때 일본 국적을 가졌다고 해서 우리 선조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고 다 역적이냐. 창씨개명 한 사람은 다 매국노냐"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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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