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사 집단행동 이후 건보재정 4623억 투입... 응급대란 겹쳐 지출 더 커질 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정부가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투입한 건강보험 재정이 5개월간 4,6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들이 떠난 필수의료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불가피한 지출이지만, 심각성을 더해가는 응급실 진료 차질이 계속되는 경우 건보 재정 지출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석 가산율 인상, 사태 장기화로 지출 ↑
"건보 재정은 국민 것, 국가 쌈짓돈 아냐"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정부가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투입한 건강보험 재정이 5개월간 4,6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들이 떠난 필수의료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불가피한 지출이지만, 심각성을 더해가는 응급실 진료 차질이 계속되는 경우 건보 재정 지출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면 건보 재정 전체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월부터 7월까지 비상진료체계 운영 지원을 위해 지급된 건보 재정은 4,623억 원으로 집계됐다. 복지부가 내년 한 해 지역의료 확충에 쓸 예산이 6,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년도 안 되는 지출로 상당한 수준이다.
지출 내역은 크게 ①응급진료체계 유지(560억 원) ②경증환자 회송(76억 원) ③중증·응급 입원진료(2,720억 원) ④일반 입원진료(1,267억 원)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세부항목 중 지원액이 가장 큰 것은 '중증환자 입원 비상진료 후 사후 보상'으로, 5개월간 2,235억 원이 지출됐다. 입원 필요성이 높은 중증환자의 입원진료 인프라를 유지하는 병원에 정부가 지급하는 금액이다. 입원환자 중 전문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일정 비율 이상인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입원료 100%를 추가로 지원받고 있다.
응급실 진료체계 유지 비용 560억 원에는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수가 100% 인상(487억 원) △심폐소생 등 응급의료행위를 실시한 경우 주는 지원금의 가산율 확대(38억 원) △지역응급실 진찰료 별도 보상(34억 원) 등이 포함됐다. 일반 입원진료 지원금의 대부분(1,243억 원)은 입원병동에 전문의를 투입한 병원 등에 지급(환자 1인당 하루 2만5,000원)됐다.
문제는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주요 병원 응급실에서 '뺑뺑이' 등 진료 차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추석 기간 응급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센터의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가산 비율을 150%에서 250%로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기존 408개 응급의료기관에만 적용되던 응급 진찰료 한시 가산을 112개 응급의료시설까지 확대한다. 아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산료는 결국 수가에 반영되는 것이라 건보 지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에선 건보 재정 지속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정부가 올해 2월 내놓은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년)에 따르면, 건보 수지는 2026년 적자로 전환되고 2028년 당기수지가 1조 5,836억 원 적자로 예상된다. 강성권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정부는 현재 건보 재정이 일부 흑자라는 이유로 국고 지원분까지 건보에서 가져다 쓴다"며 "건보 재정은 의료비 부담 절감 등 보장성 정책에 투입해야 할 의료안전망 재원이지 정부의 쌈짓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체코 수출 원전은 100% 국산 기술"이라던 정부, 무릎 꿇나...돌연 "미 웨스팅하우스의 설비
- [단독] 실명 위기도 20번 '전화 뺑뺑이'… 초응급 '대동맥박리'도 4시간 지연 | 한국일보
- 친모 폭로 여파…김수찬 소속사,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 한국일보
- "뭔가 있으니 저러겠지"… '계엄' 질러 놓고 발 빼는 민주당의 무책임 | 한국일보
- 문다혜 "가족 건드리는 거 아냐…더 이상 참지 않겠다" | 한국일보
- "불나면 어쩌나" 깎아줘도 안 사는 전기차, 없어서 못 파는 하이브리드 | 한국일보
- 김대호, 열일하더니 '나혼산' 홍제동 자가 떠난다..."7억까지 가능" | 한국일보
- "기름값 내려가니 오늘은 조금만 넣으세요" 양심 주유소에 미소 | 한국일보
- 공부한다더니 '훌러덩'… 대학 도서관서 '벗방' 찍은 BJ 논란 | 한국일보
- 배우자 외도 의심해 '평생 내 여자' 문신 새기게 한 남편, 징역 5년 확정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