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남인데' 민주당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다른 방식 경선 '불공정 시비'

영광군수 경선 안심번호 50%·권리당원 50%…곡성군수 경선은 안심번호 ARS 100%
권리당원 배제한 경선 방식…당원 주권 강조해온 민주당 논리와 정면 배치돼
시민단체, "다른 경선 방식 적용, 경선 불복 등 불필요한 잡음 발생"
민주당 "지역적 특성 고려해 경선 방식 달라질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방식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다.

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3일 영광군수에 출마할 당 후보로 장세일 전 전라남도의원을 확정했다.

영광군수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당내 경선은 안심번호 50%와 권리당원 50%로 방식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치러졌다.

이에 반해 곡성군수 재선거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당내 경선은 권리당원 50%를 반영하는 대신 곡성군민 여론조사 100%(안심번호 ARS 100% 국민참여 방식)로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같은 농촌지역인 영광과 곡성군수 재선거 경선 방식에 차이를 둔 것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꼼수로,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후보들은 인지도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당원들의 지지세가 약한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방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곡성군수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환대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나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환대 예비후보는 "민주당으로부터 다른 경선 방식을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납득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무소속 출마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당원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권리당원들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곡성군수 재선거의 경선 방식은 자가당착이자 이율배반적 판단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자치21 박재만 공동대표는 "지역적 특성은 있을 수 있지만 경선 방식을 달리하는 기준과 원칙 등을 설명해 줘야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쌓일 수 있다"며 "같은 전남지역에서 다른 경선 방식을 적용할 경우 경선 불복 등 불필요한 잡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근거해 최고위원에서 경선 방식을 진행한 것이라는 설명 이외에 경선 방식에 차이를 둘 수밖에 없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당내 경선 방식은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달라질 수 있다"며 "곡성과 영광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특별히 공개할만한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대광·유근기 예비후보도 민주당의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단일화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당 후보가 결정된 영광에서도 민주당 소속으로 군수 출마를 준비하던 장현 예비후보 역시 중앙당에 의해 후보에서 강제로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조국혁신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곡성·영광군수 재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16 곡성·영광군수 재선거는 9월 26~27일 후보자 등록, 10월 3월 선거운동 개시, 같은 달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오전 6시~오후 8시)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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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요진 기자 trut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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