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파괴적 행동, 핵 교리 개정에 반영할 것"
김영아 기자 2024. 9. 4. 18:00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가 서방이 러시아에 가하는 '파괴적 행동'을 핵 교리 개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간 4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소위 '집단 서방' 국가들에 촉발한 도전과 위협을 배경으로 (핵 교리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방의 파괴적 행동에는 '대화 거부', '러시아 이익과 안보를 침해하는 정책 추구', '우크라이나 분쟁 조장' 등이 포함되며 이러한 행동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러시아에서 고려되고 분석되며 앞으로 형성될 (핵 교리 관련) 제안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서방에 강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이를 의식한 경고로도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할 것이 명백하다며 "이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 수준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경향이 보이며 그것이 한계에 도달하고 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현재 핵 교리는 적의 핵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을 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교체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대대적인 개각이 평화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도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분명히 무엇이든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차기 정부 구성에 따라 일부 미묘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ICC 가입국인 몽골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러시아는 ICC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ICC가 러시아와 파트너 국가들의 관계 발전을 제한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도심에서 '푹' 8m 추락…슬리퍼만 남기고 실종돼 "수색 종료"
- 절도·폭행에 강아지 꼬리까지 자른 범인, 사람 아닌 원숭이였다…'꼬꼬무' 조명
- "도와달라" 외쳤지만…미군 머리에 천 씌우고 '집단 폭행'
- 스노체인까지 꺼냈다…도로 위 눈처럼 쌓인 '하얀' 정체
- "오늘 조금만 넣어라"…셀프주유소 고백에 쏟아진 감탄
- 택시에 동승자 두고 '줄행랑'…피 흘린 남성 쫓아가보니
- 장 보며 짝 찾는다…스페인 대형마트에 남녀 '우르르'
- "'평생 ○○○ 여자' 새겨라" 문신 강요…조폭 남편의 결말
- 필리핀 가사관리사 예약 치열했는데…시작하자 줄취소, 왜
- 신입생 입학일에 통학 버스 돌진…24명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