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역대 A매치 출전 '단독' 4위를 앞둔 손흥민, "역사가 될 수 있는 날을 승리로 장식하겠다"
[포포투=한유철(상암)]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뛰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일도 역사적으로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날을 승리로 장식해서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이후 10일 오만 원정을 떠나 2차전을 갖는다.
새롭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임 과정을 거쳐 10년 만에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상의 결과를 원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6일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예 멤버들이 다수 포진했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등 핵심 선수들이 그대로 승선했다. 김영권과 박용우, 설영우 등 울산에서 합을 맞춘 선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양민혁과 엄지성, 정호연 등 차세대 에이스들도 발탁됐다. 또한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이한범과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의 레프트백인 최우진 등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첫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지난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첫날 소집 훈련에는 19명이 참여했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재성과 엄지성만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10년이 조금 더 넘은 것 같다. 집을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대표팀 소속으로 운동장에 오니 설렘도 있었다. 선수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두려움도 있었다. 과거에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무리하지 않았다. 첫 날 훈련은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주말에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과 팀 미팅 후 가볍게 조깅을 하면서 몸을 풀었고, 이후에는 회복조와 훈련조로 나뉘어 훈련이 진행됐다.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선수들 다 합류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겠지만, 재밌는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내일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내일 경기에 나선다면,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단독 4위에 오르게 된다. 대기록을 앞두고 있지만, 손흥민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그런 것을 엄청 신경쓰기보다는, 대표팀 내 소집 기간 동안 최고의 결과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질문이 내게 나오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뛰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일도 역사적으로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날을 승리로 장식해서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기자회견 전문]
- 각오
선수들 다 합류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겠지만, 재밌는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내일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으면 좋겠다.
- 대표팀 내 주장으로서 역할은?
오랫동안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이 있어서 주장직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어제 끝나고 모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다보면, 어색하고 주눅이 들 수도 있는 과정 속에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대표팀에 오면 어떤 선수가 됐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그러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신있게 하라고 말했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대표팀이라는 자리에 책임감을 갖고 서로 존중하면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면 충분하다
- 10년 전에 만났던 홍명보 감독이 지금 부드러워졌는지 알고 싶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홍명보) 감독님과 14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때나 지금이나 감독은 제게 선장의 역할이기 때문에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높은 위치에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것이 중요하고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따른다면 규율적으로 행동하면 운동장 안팎에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내일 경기에 나서면,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4위다. 이 부분에 대해선 따로 생각이 있는지?
그런 것을 엄청 신경쓰기보다는, 대표팀 내 소집 기간 동안 최고의 결과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질문이 내게 나오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뛰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일도 역사적으로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날을 승리로 장식해서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몇개월 동안 임시 감독 체제로 경기를 했다. 이번엔 정식 감독이 오고 첫 경기를 하게 됐는데,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떤지?
오랜만에 선수단 소집하고, 처음 온 친구들도 있다. 대표팀 분위기는 매번 좋았다. 많은 분들이 우려도 표했지만, 선수들은 단단하게 잘 버텨주고 있었다. 그걸 해야 하는 것도 선수들의 임무다. 선수들은 잘 준비하고 있고 좋은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 같아서 이 팀의 주장으로서 뿌듯하게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내일 경기는 다른 말 할 것 없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축구 팬들에게 재밌고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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