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 돈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전 국힘 의원 불구속 송치

오윤주 기자 2024. 9. 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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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 카페 업주한테서 수백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의혹을 산 정우택(71·전 국회부의장)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또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 카페 업주를 통해 "정 전 의원에게 준 돈 봉투를 되돌려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는 대가로 변호사비를 대납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윤갑근 변호사와 이필용 전 음성군수 등도 검찰에 불구속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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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 대납’ 혐의 윤갑근 변호사, 이필용 전 음성군수도 검찰로
돈 봉투 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정우택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지역의 한 카페 업주한테서 수백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의혹을 산 정우택(71·전 국회부의장)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또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 카페 업주를 통해 “정 전 의원에게 준 돈 봉투를 되돌려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는 대가로 변호사비를 대납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윤갑근 변호사와 이필용 전 음성군수 등도 검찰에 불구속송치됐다. 윤 변호사는 당시 정 전 의원과 국민의힘 청주 상당선거구 공천 경쟁을 벌였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정 전 의원을 뇌물수수·알선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카페 업주 ㅇ씨한테서 3차례에 걸쳐 8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정 전 의원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 대청호변에서 카페를 운영한 ㅇ씨는 상수원보호구역 안 카페 영업 양성화 청탁과 함께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둘 모두 영장이 신청됐지만 지난달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왔다.

정 전 의원 관련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 2월 충북지역 한 언론이 관련 장면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공개한 데 이어 ㅇ씨 쪽이 지난 3월 관련 의혹을 담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ㅇ씨 변호인은 “의뢰인(카페 업주)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200만원, 9월3일 멜론 3상자와 100만원, 10월1일 소고기·양주 접대와 100만원, 10월2일 보좌관에게 100만원, 10월7일 후원금 300만원 입금 등 정 의원과 보좌관 등에게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주고, 300만원을 후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ㅇ씨 쪽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했고, 경찰은 수사를 벌여왔다. 이에 정 전 의원 쪽은 “후원금은 받았지만 돈 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 선거를 앞두고 벌인 악의적 정치 공작이며, 마타도어”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 관련 윤갑근 변호사와 이필용 전 음성군수도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정 전 의원에게 준 돈 봉투를 돌려 받지 않았다고 언론, 수사 기관 등에 진술하는 대가로 카페 업주한테 변호사비 대납을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변호사는 당시 정 전 의원과 국민의힘 청주 상당 선거구 21대 총선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국민의힘은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으며, 정 전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윤 변호사 또한 공천 경쟁에서 밀려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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