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생존 문제…차라리 과잉투자 낫다"
美 퍼플렉시티와 기술 협력
대화형 AI 검색 시장 참전
연내 미국서 AI비서 서비스
SK텔레콤이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본격적인 대화형 인공지능(AI) 검색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한국에서 운영 중인 AI 비서 '에이닷'에서는 국내에 특화된 개인형 정보 탐색 기능을 빠르게 강화해 나가는 한편, 해외에서는 미국을 시작점으로 연내에 현지 맞춤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시범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4일 서울 본사에서 퍼플렉시티와 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AI 검색이 현대인의 시간을 절약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자사는 퍼플렉시티의 유일한 한국 파트너로서 양 사 협력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미국, 중동, 유럽 등을 다니며 오픈AI, 앤스로픽 등 빅테크들과 만났다"며 "AI를 보는 시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다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물론 우리 역시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SK텔레콤이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그동안 양 사가 그려온 사업 협력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는 첫 자리였다.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최고경영자(CEO)도 처음 한국을 찾아 SK텔레콤의 기술 주력 파트너로서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우선 SK텔레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을 주축으로 올해 미국시장을 겨냥한 '개인형 AI 비서(PAA)' 플랫폼을 시험 버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기능을 연결해주는 '개인 비서' 서비스로 SK텔레콤은 다수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엔진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PAA의 검색 파트너로 퍼플렉시티가 동참하고 있으며, 현지 마케팅과 세일즈 등을 위한 협업은 미국의 주요 글로벌 통신사 등과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은 "주된 사용자 타깃은 새로운 AI 기술을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이용자보다는 (이런 관점에서) 덜 수용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보다 쉽고 저렴하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미국 진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는 SK텔레콤이 국내 통신 이용 고객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에이닷에서 영화 관람 예약을 하거나 식당을 찾아보는 등 일상화된 AI 검색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또 추후 미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국가별로 구축돼 있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군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 PAA 확장까지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들과 일반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로 SK텔레콤이 나서 국내외 PAA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자사 통신 고객에게 퍼플렉시티가 제공 중인 유료(연간 29만원 상당)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한편 퍼플렉시티는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SK텔레콤은 AI에 대한 투자를 매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AI 관련 지분 투자만 약 3170억원 집행했다. 최근 3년간 누적 기준으로 6230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여기엔 퍼플렉시티 외에도 SK텔레콤이 사업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 앤스로픽, 람다 등이 포함됐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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