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만의 실전, 최고 141km→1이닝 무실점…소형준 복귀 임박? "불안하지만, 오고 싶다면 올릴 것"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9.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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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소형준./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오고 싶다고 하면 올리려고 한다"

KT 위즈 소형준은 4일 함평야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맞대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3구,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1차 지명을 받은 소형준은 데뷔 첫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듬해 24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022년 27경기에 나서 171⅓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해 시즌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⅓이닝 9실점(9자책)으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더니, 한차례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재정비를 통해 5월 1군 마운드로 돌아와 SSG 랜더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직후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급기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악재까지 겹쳤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선수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편이지만, 통상적으로 복귀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소형준은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았고, 수술 후 약 1년 만이었던 지난 5월 31일 고양 히어로즈를 상대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일주일 간격이었던 6월 7일 롯데 자이언츠와 2군과 맞대결에서도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빌드업 과정을 밟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롯데와 맞대결이 끝난 뒤 또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낀 것.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외측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소형준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약 두 달의 휴식기를 가진 끝에 8월 초부터 다시 공을 잡기 시작했다. 이 과정 속에서 다시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라이브피칭을 한차례 미뤘는데, 이내 상태가 회복되면서 오랜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KT 위즈 소형준./마이데일리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이 롯데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KT 관계자에 따르면 소형준은 이날 최고 141km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5~6월 재활 등판 때보다는 구속이 떨어졌지만, 이는 최근 느꼈던 팔꿈치 불편함으로 인해 최대한 힘을 빼고 던진 까닭. 소형준은 경기 후 "1이닝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지난번 복귀 준비하면서 힘껏 던지려고 했던 경향이 있어 이번 등판에서는 구속 신경 쓰지 않고 밸런스에 집중하며 내 공을 던졌다. 다음 등판에서도 신중하게 투구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이번 주말 2군에서 한 번 더 투구를 진행한 뒤 본인이 희망할 경우 1군에 불러올릴 생각을 갖고 있다. 사령탑은 4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한 번 다친적이 있어서 절대 무리하지 마라, 80%만 던져라고 했다. 이번주 토요일에 던져보고 본인이 올라오고 싶으면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1군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보직은 불펜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령탑은 "선발은 투구수를 맞추다가 시즌이 끝날 것 같다. 2이닝 정도만 던져도 괜찮을 것 같다. 일단 오늘 던지고 나서 상태는 괜찮다고 한다. 처음에 일정이 딜레이 됐다가 다시 정상 스케줄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주에는 1군에 올수 있느냐'는 물음에 "불안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본인의 몸은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않느냐. 내가 올라오라, 마라고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토미존이라는 큰 수술을 받은 것은 물론 재활 과정에서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등의 상황을 겪었던 까닭이다. 그래도 소형준이 복귀한다면 팀에 큰 도움은 될 수 있다. 사령탑은 "현재 (고)영표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빠르게 불펜을 투입해야 될 때가 있다. (소형준이) 2이닝만 던져줘도 7~9회를 막을 선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4위 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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