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안전바'는 배당·가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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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순현금이 많아 주주환원 여력이 큰 종목 등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개별 종목의 배당 전망을 검토할 때는 배당수익률뿐만 아니라 순현금 보유 규모까지 보는 게 좋다고 증권가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현금 여력이 큰 일부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3.15% 폭락한 이날에도 거꾸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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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배당주펀드에 4400억 유입
주식형 액티브 펀드엔 169억 그쳐
배당률 높은 보험·은행株에 매수세
현금 많은 강원랜드·KT&G 주목
밸류업 확산…저평가 종목도 관심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순현금이 많아 주주환원 여력이 큰 종목 등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당분간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당주로 들어오는 자금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3일 기준) 배당주 펀드로 들어온 돈은 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격적 투자를 하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 들어온 돈이 같은 기간 169억원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업종별로 봐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분야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1개월 전부터 이날까지 5.22% 올랐다. 이 지수 구성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90%로 코스피지수(1.86%)의 2배에 달한다. 배당수익률이 각각 4.30%, 5.13%인 KRX은행지수와 KRX방송통신지수의 등락률은 각각 0.28%, -0.46%였다. 같은 기간 3.56% 떨어진 코스피지수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 시세 차익을 얻는 게 어려워졌을 때는 채권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주주환원 여력 확인해야
개별 종목의 배당 전망을 검토할 때는 배당수익률뿐만 아니라 순현금 보유 규모까지 보는 게 좋다고 증권가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순현금은 유동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금액으로, 해당 종목의 배당 여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강원랜드는 배당수익률 5.64%, 순현금 5939억원(지난 2분기 기준)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넉넉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종목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13.5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훌쩍 넘었다. KT&G는 배당수익률이 4.79%이고 순현금은 1조198억원에 달한다. KT&G의 최근 1개월 상승률은 18.15%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현금 여력이 큰 일부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3.15% 폭락한 이날에도 거꾸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수익률 5.24%에 순현금이 6134억원인 한전KPS는 이날 0.36% 상승했다. 배당수익률이 6.27%인 SK텔레콤도 이날 0.18% 올랐다.
○밸류업 지수 발표 기대도
한국거래소가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이 양호한 종목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다.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는 이달 지수 산출 방법 등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인 SK증권은 이날 1.31% 상승했다. 한국전력 등 다른 저PRB주도 비교적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OCI홀딩스(2.9배), DGB금융지주(3.3배), GS(3.4배), 기아(3.9배) 등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이 낮은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는 자동차, 금융, 지주회사 섹터의 대형주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출시 전부터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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