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컷사진'에 실종 아동 얼굴이…시민들 "관심 갖게 돼"[현장]

이태성 기자 2024. 9. 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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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즉석사진관.

경찰청과 광고사 HSAD, 즉석사진 브랜드 '인생네컷'은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추진했다.

한 달에 두 번은 네컷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는다는 이가원(27)씨는 "평소 실종아동이 있다는 건 알았어도 크게 관심 갖거나 실천한 적은 없었다"며 "이렇게 실종아동의 현재 사진을 직접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앞으로는 좀 더 살펴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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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19일까지 실종아동 사진 함께 출력
마포구 한 사진관, 사진 나오자 시민들 '관심'
"닮은 사람 보면 시선 가…더 살펴보게 될 듯"
실종아동단체 대표 "상봉으로 이어지길 기대"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즉석사진관의 모습. 사진관 이용객 황모(30)씨가 실종아동의 모습이 담긴 '네컷사진'을 벽면에 붙이고 있다. 2024.09.04.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아직 1094명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여러분의 관심을 모아주세요"

4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즉석사진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네 컷으로 된 셀프사진 촬영이 대세라는 것을 증명하듯 사진관 내부에는 각자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한 사진을 기념처럼 붙이고 간 흔적들이 이곳저곳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날 사진관에서는 평소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한쪽 벽면 어린아이의 얼굴을 형상화한 회색빛 게시판이 놓여 있었는데, 여기에는 어딘가 낯선 이들의 모습이 담긴 '네컷사진'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사진관을 찾은 시민들은 새롭게 설치된 게시판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게시판에 적힌 글귀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너와 함께 이 아이를 찾고 싶어" 이 사진들은 사실 실종 후 1년 이상 지난 장기실종 아동들의 현재 추정 모습을 AI 기술로 구현해 놓은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장기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오는 19일까지 이곳 사진관에서 사진을 출력하면 실종아동의 네컷사진이 함께 출력된다. 경찰청과 광고사 HSAD, 즉석사진 브랜드 '인생네컷'은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날 즉석사진관에서 만난 시민들은 셀프 촬영 후 실종아동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추가로 나오자 예상치 못했다는 듯 "뭐야?" 하고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진이 출력된 배경을 이해하고 나자 깊은 생각에 빠진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민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실종아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한 달에 두 번은 네컷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는다는 이가원(27)씨는 "평소 실종아동이 있다는 건 알았어도 크게 관심 갖거나 실천한 적은 없었다"며 "이렇게 실종아동의 현재 사진을 직접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앞으로는 좀 더 살펴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해 한국에 올 때마다 네컷사진을 찍는다는 황모(30)씨는 "모르는 사진이 나와서 제 사진보다도 더 먼저 눈이 갔다"며 "AI로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닮은 사람을 보면 '어디서 봤는데' 하고 시선이 갈 것 같다. 정말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인생네컷 장기실종아동 사진 출력 예시. (제공=경찰청) 2024.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캠페인과 관련해 실종아동 관련 단체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온라인에서도 실종아동 찾기가 활발해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사회적 관심을 통해서 단 한 명의 아이라도 가족 상봉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이날부터 19일까지 2주간 서울, 부산, 대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14개 주요 지점에서 진행된다. 서울은 홍대·강남·합정·천호, 부산은 서면·부산진 점포동·해운대, 대구는 동성로·교통, 경기는 분당·서현, 충북은 청주·충북대 지점 등이 참여한다.

이 기간 네컷사진을 찍으면 이용자에게 기본 제공되는 본인의 사진 2매 외에 장기실종아동의 네컷사진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장기실종아동의 네컷사진에는 아동의 실종 당시 모습, 신체 주요 특징, 현재 추정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사진 하단에는 경찰청의 실종자 정보 시스템인 '안전드림(Dream)'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해 다른 실종아동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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