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다”...한동훈·이재명 ‘협치 물꼬’ 기대했지만, 與野 더 멀어지고 ‘발톱’만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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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여야 대표회담이 이뤄진 것을 두고 협치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채 나오기도 전에 국회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표연설 첫날부터 여야 간 대치가 첨예한 만큼 추 원내대표의 연설 이후 야권의 비난 역시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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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연설 계기로 다시 상대 탓
의원들 사이서도 “지역구 보기 민망”
국민의힘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4일 곧바로 논평을 통해 이를 공개 비판했다. 교섭단체 연설이 정부를 겨냥한 친일 프레임 등 대여 정치 공세와 선동에 치우쳤다는 게 국민의힘의 평가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기승전’ 대통령이었고,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남 탓’ 연설이었다”며 “민생 회복과 국회 정상화의 첫걸음은 민주당이 그간 보인 ‘입법폭주’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박 원내대표가) 출처와 근거가 미약한 내용을 사실인 듯 유도하며 정치 공세와 선전 선동을 이어갔다”며 “사실상 협치를 걷어차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쓴소리 했다.
이날은 민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지만, 오는 5일에는 제2교섭단체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연설에 나선다. 대표연설 첫날부터 여야 간 대치가 첨예한 만큼 추 원내대표의 연설 이후 야권의 비난 역시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현재 계엄 준비 의혹 논란,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도입 등을 놓고 대치 중이다. 국회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고 있으나, 여당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국회 일정 보이콧 등으로 맞서와 감정의 골이 깊다.
국회 내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이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상대 정당의 법안 발의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세미나 등 공식 석상에 함께 하거나 초당적 모임까지 추진 중이지만, 좀처럼 결실을 보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초선 의원은 “각 당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고, 정책이 다르니 어느 정도 싸우고 대치하는 건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임기 시작부터 ‘최장 지각 개원식’ 소리를 들었는데 나아지는 게 없다. 지역구에 의정활동을 알리기도 민망하다”고 토로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개원식 겸 올해 정기국회 개회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회 개원식에는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하고 협치와 초당적 협력 등을 강조하는 게 정치권의 관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치 복원을 위해 대통령께서 먼저 큰손을 이렇게 내미는 커다란 모습을 보여줬으면 국민 보기에 어땠을까.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회는 개원식을 기점으로 100일간의 정기국회 대장정에 돌입했다. 오는 5일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 9~12일 나흘간 대정부질문이 이뤄진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여야는 오는 26일 예정된 본회의에서도 다시금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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