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희동 땅꺼짐, 지형·폭우·공사 등 복합원인으로 파괴"

한류경 기자 2024. 9. 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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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으로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최근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있었던 땅 꺼짐 사고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형과 폭우, 공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주변 일대 지하 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에 대한 특별 점검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4일) '땅 꺼짐 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시는 전문가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성산로 땅 꺼짐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지형적 특성과 기상 영향, 지하 매설물, 주변 공사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성산로는 궁동공원과 경의선 철도 사이 경사지 중간에 위치해 지하수의 흐름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매립층이라 지반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설명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 등 기상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또 상하수도와 가스, 통신 등 지하 매설물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고, 주변 빗물 펌프장 공사로 지하수 유출이 발생했을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시는 전했습니다.

시는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하에 공동(텅 빈 굴)이 발생했고, 결국 도로 하부의 토사가 일시에 유실돼 포장면이 파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빗물 펌프장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성산로 일대 지하 매설물 전수 조사…주변 공사장 특별 점검 추진



시는 이번 달 안에 성산로 지하 매설물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수관로와 상수도관, 도시가스·통신관 등이 대상입니다.

사고 지역 근처 빗물 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특별 점검도 추진합니다. 공사장 인근 성산로 일대를 대상으로 지표 투과 레이더(GPR) 탐사를 월 1회 하고, 공사 관계자가 주 2회 공사장 일대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또한 땅 꺼짐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상하수관로를 2040년까지 정비할 계획입니다. 전체 상수관로 1만 3350㎞ 가운데 30년 이상 된 상수관로 3074㎞를 정비합니다. 올해는 상수도관 62.5㎞를, 내년에는 64.6㎞를 정비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30년이 넘은 모든 하수관로를 CCTV가 장착된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정밀히 조사하고, 굴착 깊이 10m 이상의 공사장 주변 안전 관리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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