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얼굴, 후덕했구나 …초상화 두 점 나란히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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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들을 그린 초상화 '어진'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6·25전쟁으로 대부분 불타 없어졌다.
다행히도 세조의 얼굴을 짐작할 수 있는 초상화가 두 점 남아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해인사에서 처음으로 외부 전시를 위해 반출한 초상화들"이라면서 "두 그림에서 세조의 하관은 유사하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미남형으로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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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 '세조어진 초본'
해인사 '세조대왕 진영'
부드러운 하관 갖춘 미남
조선 임금들을 그린 초상화 '어진'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6·25전쟁으로 대부분 불타 없어졌다. 7대 임금인 세조도 마찬가지다. 다행히도 세조의 얼굴을 짐작할 수 있는 초상화가 두 점 남아 있다. 마지막 어진화사 김은호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세조 어진 진본을 모사한 '초본'과 해인사 화승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세조대왕 진영'(1458년)이다.
초본은 채색하기 전에 그리는 밑그림이자 스케치다. 이 초본도 행방이 묘연하다가 2016년 경매에 나타나 국립고궁박물관이 7200만원에 사들였다. 이보다 연대가 훨씬 올라가는 해인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한 '세조대왕 진영'은 불화 형식으로, 열렬한 불자이기도 한 세조와 해인사의 특별한 인연을 담고 있다. 세조와 부인 정희왕후는 해인사에 경전을 비롯해 불사를 많이 했는데 이에 대한 공덕으로 해인사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초상화로 추정된다.
이 두 초상화가 처음으로 나란히 전시장 벽에 걸렸다. 서울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에서다.
남양주 봉선사는 세조와 정희왕후가 묻힌 광릉의 능침사찰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해인사에서 처음으로 외부 전시를 위해 반출한 초상화들"이라면서 "두 그림에서 세조의 하관은 유사하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미남형으로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조카를 죽인 잔인한 '피의 군주'로 알려졌지만 어진은 후덕한 인상으로 표현된 셈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경기 북부 지역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보물 15건을 비롯해 총 93건 262점의 문화유산이 전시된다.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와 말사인 용문사, 회암사, 흥국사 등이 소장한 유물이 대거 나왔다.
높이 8m에 육박하는 대형 불화인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은 전시 개막 한 달 뒤인 10월 2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엄청난 크기로 인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 걸릴 예정이다. 전시는 12월 1일까지.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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