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경보에 대피할 틈도 없었다"... 우크라이나군 교육기관 때린 러시아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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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의 군사 교육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51명이 사망한 가운데, 공습 경보 직후 연쇄 폭발이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폴타바의 우크라이나 군사통신연구소(이하 연구소) 및 인근 병원을 겨눈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2발 발사에 따른 인명 피해는 '사망자 최소 51명, 부상자 27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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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방공망 확충·장거리 미사일 재요구
젤렌스키 "러 점령 계속"... 참모 대거 교체도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의 군사 교육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51명이 사망한 가운데, 공습 경보 직후 연쇄 폭발이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를 무기한 점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참모진 대거 교체를 통한 대응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단일 공격 최대 수준 피해... "피할 틈 없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폴타바의 우크라이나 군사통신연구소(이하 연구소) 및 인근 병원을 겨눈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2발 발사에 따른 인명 피해는 '사망자 최소 51명, 부상자 271명'으로 집계됐다. 단일 공격으로는 올해 최대 피해 중 하나였다. 러시아는 폴타바와 약 430㎞ 떨어진 크림반도에서 작전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통신 분야 장교와 무인기(드론)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맡는 기관이었다. 군사 교육이 이뤄지던 3일 오전 9시 8분 공습 경보가 울렸고, 곧바로 1~2분 만에 폭발이 연달아 일어났다는 게 우크라이나 국방부 및 목격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입소한 사관생도 미키타 페트로우는 "첫 번째 미사일이 건물을 때린 지 3초 만에 두 번째 미사일이 떨어졌다. 심리적 타격이 크다"고 BBC에 말했다. 한 주민은 "주변에 대피 시설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군 시설조차 보호하지 못할 정도로 방공망이 미비한 현실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BBC는 "병력 증강이 절실한 군대에는 악재"라고 짚었다. 러시아는 4일에도 수도 키이우 등으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가했고, 그 결과 서부 르비우에서 최소 7명의 사망자 및 38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장거리 무기 공급 가능성... 우크라 내각 개편도
우크라이나는 방공시스템 추가 지원과 함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미국 등 우방국에 거듭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장거리공대지 미사일(JASSM)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올가을 발표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JASSM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정밀 타격 미사일로, 사거리가 약 370㎞ 또는 930㎞로 나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군이 기습 공격으로 차지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에 대해 "전쟁 승리를 위한 핵심이므로 점령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이날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러시아를 종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의 일환으로 러시아로 진입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가을 대반격'을 예고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위해 정부 일부 부문이 강화돼야 한다"며 내각 및 대통령실 인사의 대거 교체 방침도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은 잇따라 사임서를 제출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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