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달큰한 바다의 맛, 목포 미식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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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맛의 도시' 목포만큼 식도락 여행에 잘 어울리는 도시가 있을까? 추석부터 임시공휴일까지, 앞으로 다가올 연휴에 목포로 맛 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목포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목포에서 특히 남다른 맛을 자랑하는 것은 분명하다.
목포에 서는 회뿐만 아니라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다양한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즉, 목포에서 맛보는 병어회는 싱싱한 자연산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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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맛의 도시’ 목포만큼 식도락 여행에 잘 어울리는 도시가 있을까? 추석부터 임시공휴일까지, 앞으로 다가올 연휴에 목포로 맛 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의 항구는 풍성하다. 너울대는 파도에는 생명력이 가득하고, 싱싱한 밥상은 넉넉한 인심까지 보태져 더 맛깔스럽다.
목포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라면 ‘목포9미(味)’ 를 지표 삼아 계획을 짜보자. 이는 목포를 대표하는 아홉 가지 별미다.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회 무침, 아귀탕(찜), 우럭 간국이 바로 목포9미다. 목포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목포에서 특히 남다른 맛을 자랑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중에서도 민어는 전국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목포로 향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민어는 예로부터 서민이 즐기기 어려운 귀한 생선이었는데, 특히 목포 임자도 근처에서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쳤다. 살이 쫄깃하고 달큰한 맛을 자랑하는 민어는 특히 6~10월에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목포에 서는 회뿐만 아니라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다양한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특히 부레는 옛말에 ‘민어가 천 냥이면 부레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민어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중앙동 일대 ‘민어의 거리’로 향하면 된다.
이곳에는 민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모여있다. 가게에 따라 길게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니, 그 내공 또한 남다르다. 이곳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민어 코스’를 주문하자. 살과 부속이 어우러진 민어회는 물론이고 갓 부쳐내 따끈하고 부드러운 민어전, 특제 양념으로 무쳐낸 민어 회무침, 깊은 맛이 일품인 민어 맑은탕까지 민어의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다.
준치회 무침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다. 맛으로 따지면 준치만 한 생선이 없다는 뜻인데, 동시에 값어치가 있는 물건은 어느 정도 흠이 있더라도 여전히 가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등장하는 ‘준치’가 바로 ‘목포9미 (味)’의 그 생선이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매콤 새콤한 양념으로 무친 쫄깃한 식감의 살을 씹으면, 앞선 말들이 모두 이해될 것이다.
꽃게살무침
작은 게 껍데기에 헐빈한 살을 발라 먹기 위해 애쓰는 일은 목포에서라면 하지 않아도 좋다. 살만 가득가득 발라내어 특제 양념에 무쳐낸 꽃게살무침이 있기 때문. 이를 주문하면 넓은 대접에 따끈한 밥과 고소한 참기름과 김 가루가 함께 나온다. 여기에 꽃게살 무침을 두세 숟갈 넉넉히 올려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그야말로 목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병어회, 병어찜
매끄러운 은빛이 감도는 납작한 생선, 병어는 양식이 어려운 생선이다. 즉, 목포에서 맛보는 병어회는 싱싱한 자연산이라는 의미다. 갓 잡은 병어는 뼈째 회로 즐기기에 좋다. 비린내가 전혀 없고, 살은 담백하고 달큰하다. 무와 고사리, 갖은양념이 어우러진 병어찜 역시 별미. 병어의 살은 쪄내면 더욱 부드러워 입 안에서 녹는 듯하다. 담백한 살과 칼칼한 양념의 조화에 숟가락을 내려놓기가 어렵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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