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정당에 선거 진 독일 연정 '파열음'…"분단 망령 부활"
[앵커]
독일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권이 대혼돈에 빠졌습니다.
연립정부가 이번 선거 참패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보도에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이민 반대를 기치로 내건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의 심상치 않은 약진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확인되면서,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치러진 튀링겐 주의회 의원 선거에서 독일대안당이 전체 88석 중 32석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날 작센주 선거에서는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습니다.
1945년 나치 패망 이후 독일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이긴 건 처음입니다.
반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 소속 정당들은 유럽 의회 선거에 이은 지방선거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스키아 에스켄 /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 "국내 정보기관이 우익 극단주의자로 규정한 정당이 튀링겐주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고, 작센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당장, 자유민주당(FDP)과 녹색당을 포함한 이른바 '신호등' 연정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옛 동독 지역 내 극우 세력의 선거 승리로 동서가 다시 분리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짚었습니다.
실제로, 튀링겐과 작센 등 구동독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반이민 정서가 강해서 진보 성향의 연정에 대한 지지율이 낮습니다.
<튀링겐주 유권자> "저는 독일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스프레이 공격을 당한 적이 있어요. 매일 이 광장을 지나야 하는데 불편함을 느낍니다. 치안과 안정적인 경제를 원합니다."
숄츠 총리는 이 극우 정당이 경제를 망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견제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요 정책을 두고 내분을 겪고 있는 연정의 '신호등' 이 내년 총선으로 꺼질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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