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민덕희' 만난 검찰총장 "시민이 직접 나설 일 없도록"

이원석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모델인 김성자씨와 박영주 영화감독을 접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검찰청

이원석 검찰총장이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를 만나 "범죄피해를 입은 시민이 직접 나서야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김씨와 영화를 제작한 박영주 감독을 만나 "검찰이 범죄에 엄정대응하고 실질적인 피해회복과 지원으로 피해자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이 총장에게 보이스피싱 사건 관련 구체적인 제보·검거 과정에 대한 설명과 범죄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기 화성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2016년 2730만원 규모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 이후 조직 총책을 집요하게 추적해 경찰에 결정적 제보를 했고 총책은 같은 해 검거됐다. 하지만 총책이 검거된 이후에도 김씨는 공익신고자로 포상금은커녕 범죄피해금도 돌려받을 수 없었다.

이 총장은 지난 2월 영화를 관람한 뒤 제대로 된 포상을 받지 못한 김씨의 사연을 듣고 적극 지원을 지시했고 국민권익위는 김씨에게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