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유럽파 코리안 듀오, 대표팀 조직력엔 플러스

박효재 기자 2024. 9. 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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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 7월 3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쿠팡플레이시리즈 팀 K리그와의 경기 전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과 인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최근 유럽 클럽과 대표팀에서 동시에 한솥밥을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과 풀백 설영우가 세르비아 최고 명문 즈베즈다에서 호흡을 맞추는 데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는 이재성과 홍현석이 만났다. 고교생 K리거로 대표팀에 처음 불린 양민혁(강원)은 내년부터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동료가 된다.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늘어난 결과다. 이들은 대표팀에 언제든 불릴 수 있는 자원들로 소속 팀에서 손발을 맞추면서 대표팀 조직력 다지기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황인범 바라기가 된 설영우의 홈데뷔전’이라는 영상을 통해 두 선수의 유럽 무대 적응기를 보여줬다. 이 영상을 보면 황인범이 설영우의 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영우는 이번 여름 울산 HD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설영우는 “이적 후 3일 만에 러시아로 훈련하러 갔을 때는 거의 강아지 수준으로 인범이 형을 따라다녔다”며 “시스템이나 감독, 스태프 호칭, 성향도 모르기 때문에 인범이 형만 따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설영우는 지난달 11일 황인범과 함께 뛴 노비파자르와의 홈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 황인범은 최근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지만, 설영우는 리그 적응을 마치고 자신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벨기에 헨트에서 마인츠로 최근 이적한 홍현석은 지난달 31일 이재성과 함께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적 발표가 난 지 불과 이틀 만에 마인츠 팬들 앞에 섰지만, 득점의 기점 역할을 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먼저 마인츠에 뿌리를 내린 팀의 에이스 이재성은 윙어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서는 만능 2선 자원이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위치인 홍현석도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때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언제든 다시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선수들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양민혁은 토트넘을 선택하는 데 있어 손흥민의 존재가 컸다고 밝힌 바 있다. 양민혁의 에이전트도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이를 인정했다. 이미 토트넘의 살아 있는 레전드로 불리는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양민혁의 팀 적응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좌우 윙어 모든 자리에 설 수 있는 양민혁이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좌우 양 날개 공격을 책임지는 모습도 기대할 만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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