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름에 김치 못 먹을 수도?”…외신도 주목한 고랭지배추

박병탁 기자 2024. 9. 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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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농작물의 생산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외신도 한국의 '고랭지배추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강원 지역 농가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등을 인터뷰하며, 기온상승으로 인해 배추의 품질이 나빠지고 있고 생산량이 줄어 향후 고랭지배추 생산이 불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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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기온상승으로 고랭지배추 위기’ 보도
18~21℃가 최적 재배 온도…강원 산지에도 폭염
8월27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에서 배추 출하 작업이 진행중인 모습. 연합뉴스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농작물의 생산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외신도 한국의 ‘고랭지배추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강원 지역 농가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등을 인터뷰하며, 기온상승으로 인해 배추의 품질이 나빠지고 있고 생산량이 줄어 향후 고랭지배추 생산이 불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로 기온이 낮은 산지에서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강원도 고랭지배추가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인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재배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 태백의 매봉산, 강릉의 안반데기 등은 대표적인 고랭지배추 재배단지다. 특히 매봉산은 해발고도 1200m에 132ha(40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여름 한낮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배추 재배의 최적지였으나 지난해에는 33℃를 기록하며 신문지상에 오르내린데 이어 올해는 폭염주의보도 내렸다. 40만평 중 30% 가량이 휴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체감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영규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는 보도에서 “배추 재배의 최적기온은 섭씨 18℃에서 21℃ 사이”라며, 기온상승으로 인해 배추 재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우리는 이러한 예측이 실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배추의 심지가 상하고 뿌리가 흐물흐물해져 ‘김치’를 담그기 어려워진다. 이하연 김치 장인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나라는 여름엔 배추김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가 국내 김치산업에 영향을 주면 국내산 김치는 저렴한 중국산 김치에 밀릴 수밖에 없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김치 수입액은 9850만달러(약 1300억원)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됐다. 중국산 수입액은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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