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기후 위기 대응·첨단 에너지 기술 등 한자리
올해는 IEA도 공동 주최자에 이름 올려
RE100에 원전·수소 추가한 ‘CFE’ 강조
기후 위기 대응, 첨단 에너지 산업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을 도모하는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4일 막을 올렸다. 올해 대주제는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 에너지(CFE) 시대’다. 한국 정부가 처음 제시한 탄소 중립 캠페인 CFE는 태양·풍력 등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수소 등도 탄소 중립 에너지로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올해 공동 주최자인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함께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CFE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1200명이 참석했다. 공동 주최자인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여름이 앞으로 다가올 모든 여름에 비해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었다”며 “지구 온난화가 끝나고 지구가 들끓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체감한 날들”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기업가로서, 기업은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의 속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세션 중 하나로 세계 주요국·국제 기구의 고위급 인사와 전문가,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한 ‘CFE 서밋’이 열렸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BNEF의 데이비드 강 한일리서치 총괄은 탄소 중립을 위한 9가지 핵심기술로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지속가능항공유(SAF), 열펌프, 전력 네트워크를 꼽았다. 강 총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는 계속 증가해 지난해 1조7000억달러(약 2282조원)를 초과했다”며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지난해보다 200% 이상 에너지 전환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이 참가한 패널 토론에서는 CFE 필요성이 거론됐다. 황호송 삼성전자 상무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고 그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은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탄소 중립 달성 여부는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므로 CFE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태 현대차 상무는 “현대차는 모빌리티 회사로서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이 있다”며 “수소는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올해가 2회째다. 첫 회였던 지난해는 5월에 열렸다. ‘한국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표방한 이 박람회는 한국을 탄소 중립 선도국으로 각인한다는 취지와 함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역량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바 있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10곳과 부산시, 민간 13개 기관이 CFE를 지지하는 IEA와 공동 개최했다. 오는 6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올해는 기후·에너지 분야 11개 회의, 537개 기업 전시, 55개 부대행사 등을 진행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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