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문해력' 길러야 딥페이크 오용 막는다…비판적 사고 필요"

박건희 기자 2024. 9.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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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의 오용 사례가 속출하는 이유는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적 사고 없이 기술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2024 아시아·태평양 과학관협회 연례회의(ASPAC 2024)' 참석을 위해 방한한 팃멩 림 싱가포르 사이언스센터장(싱가포르국립대 생물학과 교수)이 4일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한국에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일어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은 싱가포르에서도 화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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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아·태평양 과학관협회 연례회의
4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태평양 과학관협회 연례회의(ASPAC 2024)' 개회식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의 오용 사례가 속출하는 이유는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적 사고 없이 기술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2024 아시아·태평양 과학관협회 연례회의(ASPAC 2024)' 참석을 위해 방한한 팃멩 림 싱가포르 사이언스센터장(싱가포르국립대 생물학과 교수)이 4일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한국에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일어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은 싱가포르에서도 화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이끄는 싱가포르 사이언스 센터는 한국의 국립중앙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등과 유사한 성격의 과학 전시관으로, 세계 10대 과학 전시관 중 하나로 꼽힌다. 림 센터장은 "싱가포르 사이언스센터는 과학관의 미래를 고민하다 최근 '에픽(EPIC)'이라는 신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험적(Experiential)'·'참여(Participation)'·'상상력(Image driven)'·'연결(Connection)'의 앞 글자를 딴 에픽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의 단순 도구적 활용을 넘어, 관람객이 과학을 통해 사회 공동체와 연결되고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림 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기후 변화, 고령화 등 세상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과학기술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AI 기술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는 지금, 우리는 과학기술 이면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힘, 즉 과학적 문해력(science literacy)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림 센터장은 "과학적 문해력은 첨단기술의 발달로 시작된 정보의 바다 속에서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며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선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먼저 함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딥페이크 기술의 경우도 그렇다. 과학적 철학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을 이해해야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기술을 활용할 방법을 알 수 있다"며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과 과학을 연결하는 주체로서 과학관이 향후 해야 할 역할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기술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SPAC2024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과학관에 모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과학관의 발전 방향을 도모하는 국제행사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연결: 공감으로 소통하라!'를 주제로 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싱가포르, 일본 등 22개국 82개 기관이 참석해 학술 세션 및 체험 전시회를 진행한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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