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차질 총 5곳…모니터링 의료기관 25곳으로 늘어(종합)

김규빈 기자 강승지 기자 2024. 9. 4. 16: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응급실 위기 '극복 가능한 도전'…군의관 파견, 도움 될 것"
순천향천안 소아응급센터 주3회 주간만 진료…"전문의 채용중"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9.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기자 = 응급실 대란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중단예정인 병원이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군의관 15명을 파견하는 한편, 필수의료 인력 유지를 위해 모든 지원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4일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실 붕괴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응급의료체계가 어려운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고, 응급실 미수용 즉 '뺑뺑이 문제'는 수년간 누적된 문제였다"며 "최근에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조금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가 지나가서 지금 상황은 호전되는 쪽으로 가고 있으나 정부의 노력, 지자체 그리고 해당 의료기관의 노력들이 종합적으로 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다만 대학병원 교수님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큰 이유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인한 진료 역량 제한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응급실 운영을 축소한 강원대병원에 군의관 5명을, 세종충남대병원에 2명, 이대목동병원에 3명, 충북대병원에 2명, 아주대병원에 3명을 파견했다. 정부는 오는 9일까지 군의관, 공보의 235명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응급실 운영을 위해 의료기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상 의료기관은 한 듀티당 2명 미만, 총 근무인원이 10명 미만인 곳이다. 전날(3일) 23개에서 이날은 25개로 늘어났다.

박 차관은 "순천향천안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운영하나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만 진료한다"며 "해당 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5명 이하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인력을 채용해서 10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근무 중이다.

이어 "다만 현재는 소아응급 전문의를 채용 중이며, 조속히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인력이 부족한) 국립중앙의료원도 의료진을 채용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총 5곳도 이날 기준 응급실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다"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개별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해 응급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 유지를 위해 모든 지원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의관, 공보의 파견을 두고 의료계에서 '땜질 식 처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박 차관은 "군의관은 전문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공의를 막 마친 전문의다. 그래서 교수급의 숙련된 인력이라고 보기 어렵고,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진의 역할을 100% 대체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여러가지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해당 의료기관에 도움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인력이 워낙 부족하고 응급실의 특성상 듀티당 2명 정도가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드리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압박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 야간 응급 진료를 제한한다. 2024.9.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추석 연휴 대책에 대해 박 차관은 "현재로서는 추가 대책은 없다"며 "응급실에서 모든 환자를 다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할 예정이며, 공공의료기관도 예년처럼 연휴 기간에 운영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권역과 지역응급의료센터의 후속진료 가능 여부 분석 결과 전날(3일) 기준 27개 질환별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103개소로, 전날 대비 1개소 증가했다. 이는 평시(2월1주) 대비 6개소 감소한 수치다.

진료량의 경우 일반입원은 평시 상급종합병원은 3만3000명, 종합병원은 6만3000명으로 총 9만6000명 수준이었다. 8월5주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은 2만5000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종합병원은 6만9000명으로 늘어나 총 9만4000명으로 총 입원량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입원의 경우 평시는 상급종합병원은 3300명, 종합병원은 4000명으로 총 7300명 수준이었다. 8월5주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2900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종합병원은 4200명으로 늘어나 평시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전공의 비율이 높았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은 전공의 이탈 후 평균적인 진료역량이 축소돼 전반적으로 진료량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환자분들도 대형병원이 아닌 근처 종합병원을 많이 이용해 준 덕분에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은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