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맞았으면 큰일 날 뻔했어"…'파울 플라이→안면 강타' 손호영의 아찔했던 수비, 김태형도 깜짝 놀랐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코 맞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롯데가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의 르윈 디아즈가 친 타구가 3루 파울존에 높게 떠올랐고, 3루수 손호영이 낙구 지점을 파악해 멈춰섰다. 그런데 손호영이 공을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고, 타구는 그대로 손호영의 안면을 강타했다. 공에 맞은 직후 손호영은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입 주위를 가리며 고통을 호소했으나, 다행히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듯 플레이를 이어갔다. 롯데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손호영은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는 없어선 안 될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약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을 빠져있었지만, 4일 경기 전까지 80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17홈런 67타점 60득점 타율 0.338 OPS 0.965를 기록 중이다. 월간 타율이 3할 이하로 떨어진 것은 7월(0.233) 단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특히 손호영은 8월에만 무려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현재 월간 MVP 후보로 선정이 돼 있는 상황. 지금의 흐름을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간다면, 2022년 이대호 이후 처음으로 20홈런의 고지를 밟은 롯데 선수가 된다. 이 좋은 흐름이 2025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것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통해 주전 자리를 완벽하게 꿰찼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열한 순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구가 손호영의 안면을 강타한 것은 아찔한 장면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4일 사직 KT 위즈전에 앞서 '손호영의 상태는 괜찮느냐'는 물음에 "괜찮다. 어제도 바로 뛰었다.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 코를 맞았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손호영이 공을 잡지 못한 이후 중계화면에 잡힌 김태형 감독의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도 걱정되는 순간임에는 분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찔하셨을 것 같다'는 말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래도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인 일. 김태형 감독은 "어제 바람이 불긴 조금 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픈 것보다는 민망해하는 것 같더라'는 말에 "아팠지. 아팠는데, 아파야 할 상황이 아니다 보니 바로 손을 내리고 원위치로 돌아갔다. 아픈 것보다 창피한 게 먼저였던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지난 주말 두산전에서 손등을 맞은 것과 전날(3일) 얼굴을 맞은 것에 문제가 없는 만큼 손호영은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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