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대급 폭염에 산리오의 헬로키티 웃는 까닭

김효선 기자 2024. 9. 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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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호황을 기대했던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일본에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덮친 탓에 야외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하고,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일본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실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회사는 늘어나는 방문객과 함께 수익과 주가가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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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호황을 기대했던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일본에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덮친 탓에 야외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하고,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 하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 /로이터

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유명 캐릭터 헬로키티를 보유한 일본의 산리오(Sanrio)는 올해 들어 주가가 93% 급등했다. 올해 초 2000엔 안팎이던 산리오 주가는 현재 3370엔을 웃돌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일본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실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회사는 늘어나는 방문객과 함께 수익과 주가가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산리오는 헬로키티 등 인기 캐릭터들을 내세워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대만, 중국에서 온 방문객이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과 올해 연간 전망치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어컨이 설치된 오락실과 볼링장을 운영하는 라운드원의 주가도 같은 기간 56% 상승했다.

반면 일본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Oriental Land)는 올해 들어 주가가 25% 급락했다. 이는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소속 기업 중 7번째로 안 좋은 성적이다. 롤러코스터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후지큐 하이랜드 운영사인 후지큐코의 주가도 올해 들어 38% 하락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9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상반기에 오리엔탈 랜드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오리엔탈 랜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333억엔, 매출액은 5.6% 증가한 1484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순이익은 10.9% 줄어든 244억엔을 기록했었다.

이들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은 평년 기준치를 1.7도 웃돌며 1898년 통계 작성 개시 이후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이 된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극심한 더위는 일본 전역에 걸쳐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 기상청은 오는 11월까지 전국적으로 고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제10호 태풍 ‘산산’ 등 기습 폭우로 침수 피해가 속출한 것도 야외 테마파크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노리카즈 시미즈 이와이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극심한 더위에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실내를 찾게 된다”며 “더위가 이어진면 실외 오락에서 실내로의 전환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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