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식품 역주행이 대세…부대찌개면에 밤양갱·약과까지

한지이 2024. 9.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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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요즘 식품업계에도 역주행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신제품에 묻혀 뒤로 밀려났던 제품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기자]

네, 역주행이라는 용어가 이제 식품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요청을 수용해서 해당 제품을 그대로, 혹은 리뉴얼해서 출시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다양한 제품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농심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단종되다시피 자취를 감췄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부대찌개에 대한 호기심 덕에 CU 홍대점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재인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한때 촌스럽다고 느껴졌던 옛 간식이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으면서 다시 급부상한 제품도 있습니다.

SPC의 삼립약과인데요.

K-디저트 대표 주자로 일본의 대표 잡화점인 돈키호테 전 지점에서 판매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밤양갱 노래가 불러온 파급력 덕에 덩달아 크라운해태의 밤양갱 판매도 크게 늘었었는데요.

양갱 판매 물량이 모자라다는 하소연까지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런 역주행 열풍은 시기와 연령대, 국가를 뛰어넘어 공감하고 즐긴다는 점에서 당분간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라면 이야기를 잠깐 들어서 그런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도 궁금하네요.

조사 결과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저도 궁금해서 가져온 주제인데요.

요즘 라면 브랜드들이 다양해지고 있고, 편의점만 가도 정말 몇 주마다 신상품이 나와서 신기할 정도잖아요.

그래도 부동의 인기 제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론 조사 결과를 함께 보실까요.

전 연령대에서 신라면이 35%로 1위를 차지했어요.

다만 2004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떨어졌죠.

인기 순위 2위는 오뚜기의 진라면, 3위는 안성탕면이 뒤를 이었습니다.

맵기로 유명한 삼양 식품의 불닭볶음면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라면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는 식품업체들은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팝업스토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국내 라면 시장이 인구가 줄고 생활패턴이 변화하면서 저성장 추세에 있거든요.

실제 국내 연간 라면 매출액을 보면 2020년 2조5,800여억원에서 2023년 2조3,800여억원으로 성장세가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팝업도 활발해지는 건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소비층을 잡아야 둔화한 국내 시장을 키우고 업계의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번째 주제는 특이한 걸 들고 오셨네요.

'소버 큐리어스', 어떤 합성어인 것 같은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요즘 '이따 퇴근하고 한잔?' 이런 말 듣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술을 꼭 마셔야하나?"라고 생각하는 젊은 MZ세대 영향도 있는 듯합니다.

앞서 말씀하신 소버 큐리어스는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sober와 궁금증을 뜻하는 Curious가 합쳐진 신조어인데요.

건강에 좋지 않은 술을 굳이 마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사회 현상입니다.

실제 SNS에서도 금주 N일차 후기 등 금주에 대한 자기 고백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물론, 아예 안 마신다는 건 아닙니다.

대신 고주망태는 촌스러운 짓으로 보는 절주 문화가 대세인 건데요.

국내 1인당 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5년 9.1L에서 코로나 사태를 거친 이후 2021년 7.7L까지 줄었습니다.

주류 생산량 역시 줄어들고 있는데요.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하량은 2015년부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소버 큐리어스에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소버 큐리어스를 두고 "알코올이 몸과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심사숙고하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엄격하게 측정하는 대신에 자신이 취할 이유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게 소버 큐리어스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음주 문화를 부정적으로 본다기보다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겁니다.

[앵커]

다만 젊은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면 주류업계도 이런 문화에 적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들을 겨냥해 주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금주, 절주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알코올이나 저도수, 저칼로리 주류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주류업체들도 이 같은 제품들이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2년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0.00'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2021년 제품을 전면 리뉴얼 한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서머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말까지 1억3,800만 캔을 팔았다고 합니다.

오비맥주도 2020년 도수가 0.05 미만인 '카스 0.0'을 출시한 데 이어 호가든, 버드와이저 제로 등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마실 수 있도록 병에 든 무알콜 맥주까지 선보였죠.

롯데칠성음료도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알코올 도수가 0.5도인 제품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제품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인데요.

2014년 8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704억원,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최근에는 위스키나 브랜디에 탄산음료와 얼음을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각 편의점 업체들도 다양한 하이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 같은 추세에 소주 도수도 16도 정도로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시장은 매년 5~7%씩 성장하고 있는데요.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시장은 점차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으로 추석 선물 관련 주제 들고 오셨네요. 한 기자는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에서 어떤 선물이 가장 유용하셨어요?

[기자]

저는 샴푸랑 치약 세트 있잖아요.

갑자기 떨어졌을 때 굉장히 요긴하더라고요.

앵커는 추석에 받고 싶은 선물 있나요?

[앵커]

저는 파스타를 자주 만들어 먹어서 올리브유 선물 받으면 좋더라고요.

이제 슬슬 선물 고를 때가 된 것 같은데 관심 가져볼만한 꿀템이 있을까요?

[기자]

올해 추석 선물도 양극화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등장했는데요.

백화점들은 정말 눈이 휘둥그레지는 초고가 추석 선물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 36병을 공수해 왔는데 가격이 무려 병당 7억600만원입니다.

또 알비노 철갑상어 품종에서 2만5천분의 1로 생산되는 금빛 캐비어도 10개 상품 한정으로 마련했는데요.

3g짜리 티스푼 한 숟갈이 13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5억원짜리 와인세트를 준비했고, 현대백화점은 300만 원대 한우 세트를 마련했습니다.

물론 2~3만원대 참치나 햄, 샴푸 세트도 많이 찾으실 텐데,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겨냥한 1만 원 아래 선물도 등장했습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6천원대 양말세트를 준비했고요.

1만 원 아래 김 선물 세트도 선보였습니다.

이색 상품도 있어요.

편의점 CU은 단층 및 복층 이동 주택을 선보였는데, 가격은 1,800만원부터 시작하고 지난 명절에 총 4채가 팔렸다고 합니다.

추석 앞두고 센스 있는 선물 잘 고르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는 악어백의 민낯이네요.

제조공정이 굉장히 잔혹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브랜드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명품 중의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에르메스 이야기입니다.

에르메스 악어백은 흠이 없고 균일한 조직의 악어 가죽만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영상에 보이는 가방이 지난 2017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우리 돈 약 4억원에 낙찰된 에르메스 버킨백입니다.

히말라야 악어가죽으로 만든 이 가방은 18k 백금과 수백 개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고, 매년 1개에서 2개밖에 생산이 안되다보니 희귀 아이템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는데요.

핸드백에만 악어 4마리의 가죽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가방의 제작 과정이 너무 잔인해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제동물권단체는 에르메스가 가방 생산을 위해 잔인하게 악어를 도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악어를 산 채로 데려와 머리를 자르고 가죽을 벗겨내는 등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일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한 겁니다.

에르메스는 호주에 악어농장 3개를 운영하며 매년 수천 마리의 악어를 도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버킨백의 주인 공인 영국의 가수 제인 버킨은 지난 2015년 에르메스 측에 제품명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는 약 14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돈을 줘도 쉽게 살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이 같은 논란에도 에르메스의 인기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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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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