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급락장에서 52주 신고가?… 수비대장 SK텔레콤 왜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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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동반 급락했다.
이날 하락장 속에서도 SK텔레콤이 개장 직후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958개 종목 중 SK텔레콤을 포함한 52개 종목만이 상승한 셈이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 증가한 53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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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동반 급락했다. 이날 하락장 속에서도 SK텔레콤이 개장 직후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기방어주 성격을 가진 통신주가 주가 급락을 막아낸 모습이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100원(0.18%)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만7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로 마감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958개 종목 중 SK텔레콤을 포함한 52개 종목만이 상승한 셈이다. KT는 전일 대비 400원(1%) 내린 3만9800원,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200원(2.01%) 내린 9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업종별 지수도 전부 하락했는데 통신업 지수는 유일하게 약보합권(-0.64%)에서 마감했다. 통신업 지수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현대퓨처넷, 인스코비 등 통신 관련 종목이 담겨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생활필수재이자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배당주로써의 매력도 부각된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 증가한 53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SK텔레콤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6.3%로, 배당주는 금리 인하 시기에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개선되며 주가 시세차익과 이자소득(배당금)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주목받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해 연간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지난해 이후 한 단계 높아진 주주 이익 환원 규모를 나타내고 있는데 주가 상승 폭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불안정한 장세에서 생성 AI(인공지능)를 통한 성장주로서의 가치도 최근 주목받는다. 생성 AI 산업의 핵심 요소는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인데 국내 통신사들은 이미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으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며 2028년까지 전체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점차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B2B로 제공하는 AI 솔루션 사업에서 올해 매출 600억원을 넘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오는 12월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의 AIDC(AI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자체 GPUaaS(구독서비스형 GPU)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AI 성과가 가시화되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통신전용 LLM(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통신사의 생성 AI 적용에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2021년 AI 비전 선포 이후 AI 투자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AIDC, AI B2B, AI B2C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화가 임박함에 따라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어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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