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건물서 불나자 90대 할머니 안고 뛰어내린 30대 손자

유영규 기자 2024. 9.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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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불 정리 중인 소방대원들

오늘(4일) 오전 6시 30분 경기 수원시 권선구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해당 층에 거주하고 있던 90대 할머니 A 씨와 30대 손자 B 씨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집에서 불이 나자 B 씨는 할머니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붕 위로 떨어진 할머니는 경상에 그쳤고, B 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불이 난 건물은 1층은 상가, 2층은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상가 건물입니다.

3층에는 A 씨 등이 사는 1세대만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은 3층 집 내부에서 발생했습니다.

화재 사실을 인지한 B 씨는 할머니와 함께 현관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연기 등으로 대피가 어려워지자 안방 창문을 통해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패널 지붕 위로 떨어진 B 씨는 우선 할머니를 지붕 위에 남겨두고 홀로 지상으로 내려와 119 신고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이미 목격자에 의해 신고가 이뤄진 후였고, A 씨는 패널 지붕 위에 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에 의하면 최근까지 직장을 다녔던 B 씨는 할머니가 고령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거동이 힘들어지자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에도 B 씨는 할머니와 같은 방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씨는 현재 서울 영등포의 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를 우려해 오전 6시 38분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2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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