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예약 거절되자 “나 효고현 지사야”…일본 지사 잇단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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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효고현 사이토 모토히코 지사가 당일 예약이 불가능한 호텔 식당에서 식사가 거절되자 "내가 효고현 지사다"라며 격노했다는 등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효고현 의회 특별조사위원회 '백조(百條) 위원회'가 실시한 '지사 갑질 의혹 내부고발 설문조사'에서 현 소속 한 공무원이 사이토 지사가 과거 사전 예약이 필요한 한 식당에서 당일 예약 식사가 거부되자 "내가 지사다"라고 거칠게 화를 냈다고 증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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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불신임 결의안 추진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효고현 사이토 모토히코 지사가 당일 예약이 불가능한 호텔 식당에서 식사가 거절되자 “내가 효고현 지사다”라며 격노했다는 등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효고현 의회 특별조사위원회 ‘백조(百條) 위원회’가 실시한 ‘지사 갑질 의혹 내부고발 설문조사’에서 현 소속 한 공무원이 사이토 지사가 과거 사전 예약이 필요한 한 식당에서 당일 예약 식사가 거부되자 “내가 지사다”라고 거칠게 화를 냈다고 증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현 지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특별대우’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포 분위기까지 조성한 것이다.
또 현 공무원들이 자유기록란에 적은 갑질 사례들을 보면, 사이토 지사가 현내 시설을 시찰하던 도중 자신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평범한 화장실을 쓸 수 없다면서 장애인 전용 다목적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당시 지사가 거울과 세면대 등이 제대로 갖춰진 화장실을 요구하자, 수행 직원들이 불가피하게 장애인용 화장실을 임시로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현 소속 공무원 70여명이 ‘사이토 지사의 갑질을 본 적 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토 지사의 갑질 의혹은 지난 3월 현 소속 ㄱ국장의 폭로로 처음 시작됐다. 당시 효고현이 자체 조사를 벌여 내부 고발자인 ㄱ국장의 주장을 오히려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낸 뒤, 거꾸로 ㄱ국장에게 3개월 정직 징계를 내렸다. 이후 ㄱ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파문이 확산하자, 효고현 의회가 지난 7월31일부터 보름 동안 현내 전체 공무원 9700여명을 대상으로 갑질 제보를 받으면서 단서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백조위원회는 설문에 답한 4500여명의 답을 우선 검토해 1차 중간결과를 발표했고, 이번에 2천여명분을 2차로 발표했다. 1차 발표 당시에도 사이토 지사가 현내에서 양식업자에게 굴을 받아 자택으로 보냈다거나, 고가의 신발을 받아 챙기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지사가 현내 가죽 공장을 방문해 고급 가죽점퍼를 요구했지만 업체로부터 거절당했다는 등 ‘갑질 굴욕’을 확인한 직원들도 있었다.
사이토 지사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현 의회 일부에선 불신임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효고현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 4회파’가 오는 19일 개회하는 9월 의회에서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사이토 지사는 “의회의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백조위원회에 대응하면서 9월 의회를 위한 업무를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불신임 결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의회 재적 의원 3분의 2 출석과 출석 의원 4분의 3 찬성이 필요한데, 다수파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의원단의 판단이 사이토 지사의 운명을 쥐고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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