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데이터와 게이머, 그리고 팬을 연결하는 분석가 PS

박상진 2024. 9. 4.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월즈 광화문 뷰잉 파티(사진=LCK)

작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까지, 모두의 주목을 받는 대형 이스포츠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과 우승이라는 성과를 연달아 내면서 이스포츠에 관한 관심이 크게 올랐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직접 플레이하는 콘텐츠로 인정받던 리그 오브 레전드가 프로 리그인 LCK를 중심으로 보는 콘텐츠로서도 자리 잡을 수 있게 했다.

이스포츠의 특징 중 하나는 경기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경기를 보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이렇게 형성된 커뮤니티가 보는 콘텐츠로서 LCK의 인기를 계속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수준으로는 최고 단계인 선수들의 밴과 픽, 그리고 인게임 플레이에 관해서 단순히 보는 것으로는 화제를 만들기에는 부족하다. 누군가가 밴픽에 관해서 설명하고, 경기 내에서 일어난 플레이에 관해 해석을 해주면 더욱 보는 콘텐츠로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최근 결승 주간을 앞둔 LCK 경기 밴픽 분석을 다룬 프로관전러 P.S 채널의 영상이 큰 관심을 끄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LCK의 바탕이 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인게임 패치 분석 및 챔피언 티어 평가를 주 콘텐츠로 하는 프로관전러 P.S 채널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솔로 랭크 데이터 분석과 전적 검색 사이트 LOL.PS를 운영하는 PS 애널리틱스의 유튜버 PS는 원래 이스포츠보다 솔로 랭크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분석에 흥미를 느껴 이러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다루는 웹 사이트를 공개했다.

과거 그와는 두 차례 정도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첫 번째 자리는 프로관전러 P.S 채널 운영에 이어 LOL.PS 사이트를 공개한 후 초기였고, 두 번째는 심도 있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과거 프로게임단에서 활동한 역임한 강현종 감독을 영입했을 때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스포츠 경기 분석과 PS 애널리틱스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지난 인터뷰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유튜브 채널과 웹 사이트 관심도가 높아지며 회사에 관해 궁금 하실 분이 많을 듯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로관전러 P.S 채널과 LOL.PS 채널을 운영하는 PS 애널리틱스의 유튜버 PS입니다. 보통 PS라고 불립니다. 2018년 데이터에 기반해 리그 오브 레전들을 분석을 해보자는 시각에서 프로관전러 P.S 채널을 만들어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공감해 주시는 분이 많아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제가 혼자 운영하던 데이터 서버를 모두가 같이 볼 수 있다는 좋겠다는 생각에 LOL.PS 채널을 만들어 PS에서 제공하는 티어 리스트나 여러 콘텐츠를 웹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이트를 만들면서 동시에 회사도 만들었고, 데이터에 기반해 여러 게임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게이머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운영 중입니다. 유튜브 채널인 프로관전러 P.S 채널은 곧 구독자 50만을 바라보며, LOL.PS 채널은 월 천만에 가까운 방문자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중반 이후 이스포츠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며 유튜브 채널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죠.

그렇다면 먼저 웹 사이트인 LOL.PS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전에도 몇몇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 전적 검색 사이트가 있었죠. 그럼에도 전적 검색 사이트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영상을 만들 때 다른 전적 검색 사이트나 해외 사이트를 참고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특히 저는 솔로 랭크에서 챔피언이 어느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를 계측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게임을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이에 관한 데이터가 없기에 보기 좋게 정리한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제가 느낀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생각에 LOL.PS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이트 초반에는 전적 검색 기능이 없었어요. 처음부터 전적 검색 기능일 붙이고 나오면 다른 사이트와 차별점이 없어지니까, 챔피언 분석을 대표 서비스로 내세워 웹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그렇게 LOL.PS만의 코어 유저를 확실하게 만들고 나서 서비스의 개성을 만든 후 추가적으로 전적 검색 서비스를 오픈해도 우리만의 특징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유튜브 채널인 프로관전러 P.S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정보 채널이지만 어딘가에 홍보를 한 적은 없는 거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5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모을 수 있었을까요
웹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힘든 점은 소재를 얻는 것입니다. 매번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를 가져와야 하는데, 저는 공대생이니까 그게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웃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소질이 있는 거도 아니고요.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은 2주에 한 번 패치를 하죠. 게임을 오래 한 게이머에게도 2주라는 주기는 굉장히 빠른 흐름입니다. 이에 맞춰 2주 단위로 콘텐츠 일정을 만들어 제작하면 하루에 영상 하나를 올리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콘텐츠의 재미보다는 좋은 정보를 담으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는 안 보면 손해라는 생각이 드니까, 차츰차츰 다들 볼 수밖에 없는 채널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그래서 데이터를 정확히 검증하고 정보의 퀄리티를 올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의 유행 중 하나가 남들이 모르는 좋은 빌드를 찾아 먼저 사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티어를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능 좋은 빌드를 찾아서 소개한 것이 좋은 바탕이 됐다고 생각하고요. 단순히 누군가 몇 연승을 했느냐는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왜 이 빌드가 좋아서 연승을 하게 되었냐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채널의 신뢰도가 올라간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고요.
 

이제 오늘의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원래 데이터 기반 솔로 랭크 챔피언의 성능과 티어를 정리하시는 것이 주 콘텐츠였는데, 올해 중반 이후 이스포츠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셨죠. 최근 영상으로 예측한 나서스 대 가렌의 구도는 이번 LCK 플레이오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기도 했고요. 먼저 이스포츠 콘텐츠를 다루게 된 계기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솔로 랭크에 관련된 콘탠츠는 데이터에 기반하기에 제 박사 과정 전공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 됐습니다. 하지만 이스포츠 콘텐츠는 좀 다르죠.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20년 초반부터 인게임 분석팀을 만들어 영상 제작 단계에서 기획 회의 등을 진행해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강현종 감독님이나 과거 선수로 활약했던 선호산-신동현 등 프로게이머 경력이 있는 팀원들이 합류하고, 점점 노하우가 쌓이며 콘텐츠가 점점 발전했고요. 그리고 저도 계속 솔로 랭크 콘텐츠를 만들면서 경험이 쌓이니까 영상 제작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고, 남는 시간을 대회 쪽 데이터 분석에 투자해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인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선수의 플레이에 어떻게 연결되고, 이런 플레이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 말이죠. 더불어 예전부터 이스포츠 관련 데이터를 연구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게임단은 물론 아카데미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결과로 보이는 거로 생각합니다.
이아기대로 이전의 노력과 준비가 있었기에 지금 이스포츠를 보는 콘텐츠로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며 관심도가 높아졌을 때 좋은 콘텐츠로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계기를 사우디 이스포츠 월드컵으로 잡으셨는데, 관심도가 높아진 이유는 어떤 것으로 분석하시나요
정확히는 대회 전 LCK 리뷰 영상 몇 개를 통해 충분히 좋은 컨텐츠가 될 거라는 조짐은 있었어요. 디플러스 기아의 밴픽이나 젠지 e스포츠가 해석하는 쌍포 메타, 그리고 자이라 정글에 관해 리뷰하고 이러한 패턴이 LCK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니까 경기 시청자들이 영상을 주목한 거죠. 이전에는 그냥 보다가 슈퍼 플레이가 나오면 함성을 지르는 단계에서 이제는 게임에 관한 정보를 미리 접하고 같이 경기를 보는 사람들과 이에 관한 이야기를 더 깊고 넓게 할 수 있는 거죠. 이전에는 그냥 바라보기만 했던 밴픽 단계도 무슨 밴픽이 나올지 예측하고 맞추면 재미있는 거 같이 말이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거운 게 이스포츠죠. 여기서 이스포츠 월드컵에 T1의 우승 스토리와 엮이며 시너지를 만들었습니다.
 
이스포츠 월드컵에서 우승한 T1 (사진=T1 SNS)

LOL.PS나 프로관전러 P.S 채널의 등장 이전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있었습니다. 전적 검색 사이트도 있었고, 경기 리뷰 유튜버도 있었죠. 하지만 두 가지 영역을 절묘하게 잘 연계해 다른 사람이 흉내 내기 힘들 정도의 단계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포츠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인데요. 특히 나서스 대 가렌 구도 영상에 관해서 궁금해하실 분들도 많을 듯합니다
저도 생각해 보는 부분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특별함이 있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지 말이죠. 보통은 사이트로 먼저 출발하고, 이 사이트의 필요해 의해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유튜브에서 출발해 웹 사이트를 만들었죠. 사이트에서 처음 시작해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건 각 서비스를 따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그 과정의 2~3년 동안 채널 시청자들과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의 연장으로 웹 사이트가 만들어졌죠. 그 안에서 저의 노하우가 들어 있었기에 이를 사용하는 이용자 역시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거고요. 이를 바탕으로 이스포츠 경기 분석 영상도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야 시작한 게 아니라 18년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6년 넘게 한 거죠. 이 정도 했으면 그동안 실력이 늘어야 정상이고, 이제서야 이런 채널이 있네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채널에 올린 영상의 수가 이천 개를 넘죠. 최소 2천 번 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일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계속 분석과 예측에 이어 결과 비교가 이어졌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스 대 가렌의 영상의 파급이 컸는데, 예전에는 선수들이 공개되지 않은 솔로 랭크 아이디로 연습해서 조커 픽으로 꺼냈는데 요즘에는 본인 계정으로 연습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고, 실제로 '쵸비' 정지훈이 솔로 랭크에서 가렌을 연습하는 걸 확인했죠. 그리고 메타와 연결했을 때 충분히 미드 라인에서 가렌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확신했습니다. 더구나 쵸비는 솔로 랭크를 통해 라인전 구도를 정교하게 다듬는 것으로 유명한 선수였기에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죠. 그리고 디플러스 기아 역시 나서스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죠. 젠지의 특성상 이를 안다면 분명히 나서스를 풀어주고 가렌으로 받아칠 거라는 가설을 세워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와서 다들 놀라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 '도란' 최현준이 솔로 랭크에서 클레드를 한 번 했던 기록이 있어요. 그래서 경기에 나오나 싶었는데 그날 안 나오더라고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도란 선수가 올라프 상대로 비주류 챔피언 준비한게 있는데, 밴픽 단계에서 팀원들 반응이 좋지 못 해 못 꺼내었다 하였는데, 그것이 클레드이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전 15달러 챌린지도 큰 이슈가 됐습니다. 특히 보통 1달러에서 5달러까지로 선수를 분류하는데 쵸비는 6달러로 책정해 더 관심을 끌었죠. 이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신 건가요. 그리고 그 중에서 이현우 해설의 챌린지도 주목을 받았는데, 이현우 해설을 몇 달러로 책정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저의 유튜버로서 모습이 드러나는 콘텐츠였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하기도 하지만 유튜버로서 트랜드를 읽고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을 짚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석 능력만 좋다면 사람들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힘들죠. 트랜드가 되는 이슈를 확인하고, 이를 데이터로 기반해 재미있게 전달하기에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15달러 챌린지는 서로 의견이 대립할 수 있는 리스크 있는 콘텐츠라 걱정도 있었는데, 다들 재미있게 즐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현우 해설을 1달러로 책정하더라도 몇 가지 조건이 붙을 듯 합니다. 이현우 해설이 있는 팀은 쵸비를 영입할 수 없습니다 같은 내용이요. 쵸비의 6달러에 관해 말해보자면, 예전 한화생명 시절 혼자 팀을 이끌어 팀을 월즈에 보낸 것이 저에게는 큰 인상을 줬습니다. 지금 메타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맡고도 경기를 터트릴 수 있는 파괴적인 선수고요. 그래서 사실 7달러로 책정해야 하나 했는데, 그러면 팀 구성의 다양성이 떨어지기에 이번에는 6달러로 정했는데 이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신 분이 많았다고 봅니다.
유튜브 채널과 웹 서비스를 시작한 지 시간이 꽤 되었습니다. 이 시간 콘텐츠를 만들며 변화한 분위기도 느끼셨을 텐데, 솔로 랭크와 이스포츠 부분에서 어떤 차이를 느끼실까요
꽤 많이 변했죠. 먼저 솔로 랭크에서는 좋은 빌드가 퍼지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조금이라도 좋은 정보가 생기면 금방 퍼지죠. 그만큼 솔로 랭크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정보를 찾아서 직접 써보는 게이머의 수가 늘었다는 이야기죠. 예전에는 흔히 '꿀챔'이라고 불리는 성능 좋은 챔피언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영상으로 쉽게 알 수 있죠. 게임을 이기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로 이를 적용해 게임을 더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회에서도 과거 카이사 대 자야의 구도에서 무엇이 좋은지 이야기가 많았고 결국 데이터를 기반해 해외팀들의 판단이 맞다는 게 알려지면서 한국 팀들도 데이터에 기반해 챔피언들의 티어를 다시 산정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제 팀들도 솔로 랭크 데이트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분위기가 많아진 거로 생각합니다. 이스포츠 콘텐츠도 마찬가지죠. 결국 게임 메타를 알아야 밴픽의 흐름부터 경기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는데, 이를 스스로 찾거나 커뮤니티 검색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죠. 경기를 보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진입 장벽이거든요. 하지만 누군가 이를 정리한다면 경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아집니다. 게임과 이스포츠 모두 유저가 홀로 공부해야 하는 시간을 제가 줄여준다면 게임과 경기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거든요. 우리 영상을 보는데 10~20분 정도만 투자하면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그날 경기에 관해 친구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더 많아지는 것이죠. 다들 자신이 추측하는 바가 있는데, 데이터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이를 설명한 영상을 보면 지식도 얻고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즐거움도 얻죠. 데이터 분석가보다 작가로서 저의 고민이 더 큰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모든 경기를 리뷰하지는 않아요. 제가 봤을 때 궁금하고 찾아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 1경기와 2경기는 따로 분석하지 않았는데, 각 팀의 반복되는 문제가 계속 수면 위로 드러나 '컨텐츠' 차원에서는 했던 이야기를 또 하게 되어 재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분석할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스킵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웹과 유튜브 기반의 서비스 회사의 공통점이지만,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구글 애드센스 기반 광고료가 떨어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PS 애널리틱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매력적이기에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 중일 듯합니다
코로나19 시절에는 기업이 광고를 할 수단이 제한적이었고, 그래서 기존의 광고 채널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면서 이에 기반한 광고 수입이 들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채널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온라인 채널 광고 수익은 하향세죠. 저도 처음에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배너나 유튜브 수입으로 수익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수동적인 광고 비용 지출을 낮추며 이제는 저희도 서버 비용을 대기에도 벅찬 상황이 됐죠. 그래서 기업이나 시청자 상대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는 고민 중입니다. 먼저 게임단을 상대로 코칭 스태프가 분석이 들이는 시간을 줄이려는 솔루션을 개발 중입니다. 누군가 직접 경기를 초단위로 보고 분석을 해야 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꽤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어떤 행동을 보여야 최대의 이득을 얻는지에 관해서도 서로의 의견이 다르고요. 그래서 데이터를 초 단위로 분석해 분석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한다면 이를 도입한 팀은 근거 있는 전략을 짜는 데 시간을 덜 들이죠. 그리고 솔로 랭크와 게임이 다르긴 하지만 몇몇 지표는 경기의 승부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분석해 게임단과 협업을 한다면 경쟁력 있는 모델이 될 거로 생각하고요. 그리고 2군과 3군에서 성장 중인 선수들에게 데이터 기반 분석을 전달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하죠. 그리고 게임단 역시 후원사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되고 마케팅이나 판매까지 이어지면 더 좋을 거로 예상합니다. 이 과정에서 게이머와 시청자들을 가장 잘 아는 PS 애널리틱스가 다리가 되어 효과적인 광고 모델을 만들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 중입니다.

기존 솔로 랭크 분석에 이어 이스포츠 경기 분석까지 이어지며 앞으로 다가올 월드 챔피언십에서 더 많은 시청자들이 PS 애널리틱스의 영상과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을 듯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시청자들과 사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회 분석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로 랭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데, 대회는 연습 과정을 알 수 없기에 철저히 게임 데이터와 기존의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거든요. 쌍포 메타 같은 경우 젠지나 한화생명은 굉장히 쉽게 팀에 적용했는데, 반대로 DK나 T1은 제대로 적용이 안되니까 조금씩 변형시켜서 맞추려고 하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을 볼 수 없기에 철저히 추론해야 하고, 예측이 틀리면 그 부분의 리스크도 있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내용과 재미 모두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이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