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폭행에 강아지 꼬리까지 자른 범인, 사람 아닌 원숭이였다…'꼬꼬무' 조명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신창원 원숭이'라 불렸던 원숭이 이야기를 전한다.
오는 5일 방송될 '꼬꼬무'는 '그놈을 잡아라! 401일의 탈주' 편으로,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총동원됐던 필사적인 히말라야 원숭이 추격전이 공개된다.
때는 1998년, 부산 초읍동 파출소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그놈이 또 나타났다"는 전화였다. 인적이 드문 밤이면 으슥한 골목 사이로 나타난다는 '그놈'은 벌써 7개월째 주로 여성들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위협적인 범행을 이어오고 있다.
피해자 속출에 경찰, 119 구조대가 수 차례 검거에 나섰지만 놈의 그림자도 밟지 못한 상황에 평화롭던 마을은 점점 공포에 휩싸였다. 언제 어디서 봉변을 당할지 몰라 불안에 떠는 마을 사람들과 외출이 무서워 꼼짝없이 감옥 생활을 하게 된 주민들도 늘어갔다.
온 동네를 불안에 떨게 한 범인. 갈수록 대담해져 낮에도 동네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바로, 귀여운 얼굴에 새빨간 엉덩이, 긴 꼬리를 가진 원숭이였다. 마을 옆 동물원에서 스스로 철창문을 열고 탈출한 히말라야 원숭이 '치타'(5세)가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범이다.
1997년 11월 녀석이 마을에 나타난 초반엔 주민들도 신기해하며 먼저 다가가 먹을 것도 주는 등 친근하게 대했다는데, 어느 날부터 그 호기심은 공포로 뒤바뀌었다. 동네 개들의 사료를 뺏어 먹고 뺨을 때리며 절도, 폭행을 일삼더니, 남의 집 귀한 반려견 땡칠이의 꼬리까지 잘라버리는 엽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녀석은 아침마다 배달되는 신선한 우유를 훔쳐먹는가 하면 슈퍼 앞 두부를 훔치고, 빈집에 들어가 냉장고까지 털어먹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점점 선을 넘은 치타는 과자, 아이스크림을 든 아이들과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들을 위협하다 끝내 동네 할머니의 옆구리를 물어버리는 대형 사고까지 치고 말았다.
이제부터 원숭이 치타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동네 청년들, 동물원 관계자,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까지 문제의 녀석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출귀몰 원숭이 치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시기,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있었다. 그 이유 탓에 '신창원 원숭이'라고도 불렸던 원숭이 치타. 놀랍게도 둘 사이엔 평행이론이 존재했다. 우선 치타가 신창원과 같은 시기에 신창원처럼 지능적으로 탈출한 데다, 각각 부산 교도소와 부산 S동물원 출신이었다. 게다가 탈옥 이후 절도, 폭행 등의 범행을 이어간 것도 기가 막히게 닮아있었다. 신창원이 결국 체포됐듯, 신창원 원숭이도 끝내 생포될 수 있을까.
이번 '꼬꼬무'의 이야기에는 가수 토니안, 츄, 배우 송건희가 리스너로 함께 한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SBS 'TV 동물농장'의 MC 토니안이 찾아왔다. '꼬꼬무' 첫 출연인 그는 강력 범죄 사건보다 더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동물 전문가답게 예리한 추리를 이어가던 토니안은 녹화 도중 '이것' 먹방까지 보여줬는데, 원숭이를 포획하기 위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의 강력한 무기는 뭐였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수 츄는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재방문했다. 츄는 '파워 F'다운 모습으로 '꼬꼬무' 사상 최초의 동물 이야기에 놀라고 웃고 안타까워하며 폭풍 공감했다. "온 세상의 모기를 잡고 싶다"며 엉뚱 발랄한 매력을 뽐낸 츄는 금세 이야기에 몰입해 신들린(?) 모습으로 연이은 정답 행진을 이어가 장도연을 닭살 돋게 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서브병'을 유발한 배우 송건희가 장성규의 짝꿍으로 '꼬꼬무'에 처음 찾아왔다. 그는 '골든벨' 출신답게 퀴즈 능력자의 면모를 뽐내다가도, 어느새 원숭이 생포 과정에 몰입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특히, 오직 '꼬꼬무'에서만 볼 수 있는 송건희의 특별한 인연도 깜짝 공개됐다. '꼬꼬무' 제작진 가운데 자리한 송건희와 똑 닮은 미모의 여성의 정체가 공개된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신창원 원숭이'의 스펙타클한 탈주극은 오는 5일 밤 10시 방송될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이날 '꼬꼬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중계로 인해, 평소보다 20분 빨리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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