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보강 도로공사, 장점 강화 현대건설과 약점 메운 GS칼텍스··· 여자배구 드래프트 “이래서 뽑았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선수 신인드래프트, 2년 연속 1순위 지명의 행운을 얻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망설임 없이 세터 김다은(목포여상)을 지명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최우선으로 봤다”고 했다. 기존 세터 이윤정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김다은에 대해 “높이에 최우선을 뒀고, 볼 컨트롤 능력과 힘도 좋다”면서 “초반에는 높이를 보강하는 측면에서 운영하겠지만, 경험이 쌓이면 주전 경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신인상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일궈낸 기존 세터 이윤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윤정이한테는 시간 투자도 굉장히 많이 했고, 연습에 변화도 줬는데 약점이 분명히 있다”면서 “프로는 경쟁이 있어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번 시즌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강소휘를 FA로 영입했고,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모두 교체하며 공격진을 새로 편성했다. 이들을 살리는 건 결국 세터의 몫이다. 이윤정과 김다은이 경쟁 구도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면 도로공사 전력도 극대화된다.
불과 구슬 하나만 가지고 전체 4순위, 기대 이상 높은 순위에 당첨된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강서우(일신여상)를 뽑았다. 언뜻 의아한 결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2.39개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버티고 있는 미들블로커 진용은 국내 최고다. 그런데도 강성형 감독은 신인 미들블로커를 전력에 추가했다. 당장 현재보다도 미래를 생각한 결정이다. 올해로 35세, 이미 베테랑이 된 양효진의 나이를 고려했다. 강 감독은 “효진이도 나이가 있다. 중반에 부상도 있었다”면서 “현대건설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로 얻은 페퍼저축은행 지명권까지 더해 2,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GS칼텍스는 1m 90 최장신 미들블로커 최유림(근영여고)와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목포여상)을 잇달아 호명했다. 팀의 약점을 가장 먼저 고려한 선택이다. GS칼텍스는 최근 수년간 높이가 가장 큰 고민이었던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세트당 블로킹 1.67개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비시즌 기간 강소휘와 한다혜의 FA 보상선수로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서채원을 데려왔다. 여기에 신인 최유림까지 추가했다. 그만큼 GS칼텍스의 높이 갈증이 크다는 얘기다.
최약체 페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2022년 오지영을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GS칼텍스에 지명권을 내줬다. 지금 전력도 부실한데, 남들이 다 뽑은 1라운드 신인도 지명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후배 괴롭힘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오지영까지 방출해야 했다.
장소연 페퍼 감독은 2라운드에 키 1m 57의 최단신 리베로 오선예(남성여고)를 지명했다. 장 감독은 “신장은 작아도 발이 빠르고, 그만큼 수비 능력이 좋다. 굉장히 성실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부임 첫 드래프트 소감을 전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있었다면 누구를 뽑고 싶었느냐는 말에 장 감독은 “미들블로커 보강을 하고 싶었지만, 지명권이 없었으니…”라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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