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땅 꺼져도 예방에 한계…서울시 ‘2m 아래 점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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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과 관련해 서울시가 사고 지역 지하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을 특별점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월 점검 때 사고 지역의 빈 구멍을 찾지 못한데다 점검 장비인 지표투과레이더(GPR)는 지하 2m 이상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없어 점검과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연희동 사고 지역 일대에 대한 지하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 특별점검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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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과 관련해 서울시가 사고 지역 지하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을 특별점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월 점검 때 사고 지역의 빈 구멍을 찾지 못한데다 점검 장비인 지표투과레이더(GPR)는 지하 2m 이상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없어 점검과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4일 연희동 지반침하 사고의 재발을 막고 점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반침하 사전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토지 지반 현장조사와 세 차례의 합동점검 회의 결과, 연희동 땅꺼짐은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매설물, 주변 공사장의 영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희동 성산로는 궁동 공원과 경의선 철도 사이 경사지 중간에 있어 지하수의 흐름이 강한 지형적 특성이 있다. 해당 지역은 매립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반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기상 영향으로는 7월과 8월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해 지하수위가 급격히 변하면서 토사의 유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의 지하매설물도 도로 침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서 진행되는 사천 빗물 펌프장 공사로 인해 지하수 유출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사천 빗물 펌프장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연희동 사고 지역 일대에 대한 지하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 특별점검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반침하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상하수관로 개선 작업으로는 2040년까지 30년 이상 된 상수관로 3074㎞를 정비한다. 지반 침하 우려가 큰 굴착공사장 주변 안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반침하 위험을 사전에 발굴하고 조처하기 위해 지표투과레이더 장비의 성능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탐사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반침하 예방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점검 장비인 지표투과레이더는 지하 2m까지만 80∼90% 이상의 정확도로 지하 공동을 찾아낼 수 있다. 지하 2m 이상의 이상 징후를 찾아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정성국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현재 (지하 2m 이상의 이상 징후 찾아낼 수 있는) 장비가 없지만 개발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성일 르네방재정책연구원 원장은 “현재로선 지표투과레이더 조사와 함께 지하 공사를 할 때 지하수와 토사가 섞여 나오지 않는지를 살피고 하수관 등은 시시티브이(CCTV)를 이용한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며 “일본처럼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깊이도 3m 이상으로 확대하는 연구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11시26분께 연희동 성산로 4차선 도로에서 땅꺼짐으로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크게 다쳤다. 다음날인 30일 오전 8시33분께는 땅꺼짐이 발생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도로 균열과 침하가 추가로 발견됐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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