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확보가 관건"… 9월 모평 전체적으로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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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 문항이 출제됐다"며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은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난이도는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난이도가 쉬워졌음에도 변별력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시험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쉬웠지만 어려운 문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며 "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풀 수 있는 변별력 높은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
반면 입시업계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입시업체 종로학원·메가스터디·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뉴시스를 통해 "고난도 문제가 없었기에 만점자도 지난해 본 수능 64명(0.01%), 6월 모의평가 83명(0.02%)보다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상위권대에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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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상위권도 접근 가능한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며 "공통과목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점과 계산량이 줄었기 때문에 6월보다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킬러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 교사는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혀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만점자 수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2520명)와 올해 6월 모의평가(697명)의 사이인 1000명 내외에서 나오지 않을까"라며 "하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한 시험이었다"고 관측했다.
입시업계는 선택과목에 따라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종로학원 측은 "평소 어려웠던 공통과목의 수학II가 쉽게 출제되며 최상위권 변별력은 공통과목보다 선택과목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택과목 중 '확률과통계'는 '미적분', '기하'에 비해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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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소재를 다뤄 EBS 연계 교재를 통해 다양한 소재들을 접해 온 수험생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면서 "추론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 수를 줄이고, 중난도 문항의 오답 선지 매력도를 낮춘 평이한 문항들을 많이 출제해 중하위권 부담을 줄이려 했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영어영역에서도 변별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혹은 상위권 학생에게 영어 변별력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선택지 또한 본문과 연계시켜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의 내용이 추상적인 내용이 거의 없어 해석상에 문제가 없었다"며 "역대 수능 중 가장 쉽게 출제된 해와 비슷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으면 1등급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쳐 상대평가 기준인 4%보다 낮게 나타난 바 있다. 이에 출제본부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적정 수준 난이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시험보다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져 수험생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한 교사는 "난이도가 다르고 불안감을 느낀다고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출제본부의) 시그널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과 9월의 공통점은 신유형이라 할 만한 게 없었고 같은 EBS 연계 지문이라 해도 밀도에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기존의 출제 유형을 유지했고 어려운 소재를 출제할 때 EBS 교재와 '체감 연계도'를 높여 최대한 지문과 유사하게 출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대 증원이 확대돼 'N수생'이 대거 유입되고 최상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연계 지문을 강조하는 9월 모의평가의 흐름이라면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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