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 출장 중 제자 상대로 성추행 한 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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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수가 해외 출장 중 자신의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연세대 A교수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수사 중이다.
A교수는 올해 4월 해외 출장 중 자신의 지도를 받던 박사후 연구원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5월 고소를 당했다.
B씨는 A교수 지도하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같은 연구실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함께 해외 출장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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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수가 해외 출장 중 자신의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A교수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B씨의 손을 잡고 강제로 입맞춤하고, 신체 일부를 만지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교수를 밀치는 등 거부 의사를 표현했으나, A교수는 이를 무시하고 추행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A교수는 B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하는 등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귀국 후에도 A교수가 위계를 이용해 B씨를 괴롭힌 정황도 있다. B씨 측 진술에 따르면, A 교수는 B씨에게 ‘연구 과제 선정과 논문 저자 등재가 모두 자신의 덕분’이라고 강조하며 출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선처를 부탁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B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 자가면역성 뇌수막염에 걸려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법률 대리인은 “피해자가 겪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학문적 커리어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 교수 측에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A교수는 현재 재직 중”이라며 “판결이 나면 내부 규정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학원 내 권력 구조와 교수들의 갑질은 오래 전부터 지적 받아 온 문제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이 201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연구생활 중 교수의 갑질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주요 갑질 유형으로는 인격무시 및 강압(17.3%), 일과 삶의 균형 무시(17.1%)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대학원 내 권력 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피해 사실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거나 은폐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학위 취득이나 향후 진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두호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지부장은 “A 교수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대학원 내 권력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대학 인권센터의 기능 강화와 전수조사 실시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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