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처럼, 호수 위에 떠 있는 그린 ‘사우스 스프링스CC’ [김맹녕의 명문 골프장 탐방]
프로엔 어렵게, 아마엔 쉽게 설계 백색 벙커·수려한 산세 어우러져 전통한옥 연회장선 눈호강 입호강 서울 강남서 1시간 접근성 뛰어나
사우스 스프링스CC는 경기 이천시 모가면 신내리 마오산(271m) 자락에 위치해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에서 나와 300m만 지나면 바로 골프장 입구가 보일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남쪽의 따뜻한 샘’을 뜻하는 사우스 스프링스는 최고 ‘프레스티지 퍼블릭’ 골프장을 표방하고 있다. 2009년 보광그룹이 ‘휘닉스 스프링스’란 이름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고 BGF 리테일을 거쳐 2021년부터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고 있다.
미국 100대 골프 코스 설계자인 짐 파지오가 98만㎡(29만7000평)의 부지에 레이크 코스와 마운틴 코스 등 18홀(전장 6607m)로 설계했다. 코스는 80%는 아마추어 시각으로 보고 ‘아마추어에게는 쉽고, 프로 골퍼에게는 어려운’ 콘셉트로 조성했다.
골프장 곳곳이 예술품 전시장 같다. 클럽하우스는 웅장하고 아늑하며 내부는 층고가 높고 화려하다. 각종 예술작품으로 치장되어 있다. 108개의 백색 벙커, 고전미 넘치는 232개의 석조상, 1200그루의 적송, 연회장을 갖춘 전통 한옥 파지오 하우스, 아름다운 아일랜드 파3홀, 철탑 위의 대형 태극기 등 눈요깃거리가 즐비하다.
사우스 스프링스CC는 골프다이제스트 한국 베스트 코스로 5년 연속 선정되었고 동아일보사와 스포츠동아가 주최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도 뽑혔다.
코스는 해발 100~185m의 완만한 구릉지형에 내리막과 오르막이 교차하는 홀로 구성되어 있다. 짜임새 있는 코스 디자인과 다양한 해저드가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다양한 게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3단, 4단 구조의 그린에선 현명한 플레이로 난도를 극복해야 한다. 그린 스피드는 2.9m로 빠른 편이다.
●도전적이고 다이내믹한 마운틴 코스 마운틴 코스(3688m)는 천연 지형에 자연을 그대로 포용한 듯한 코스다. 전장이 길고, 오르막 상향 그린이 많아 높은 탄도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크 코스보다 어렵다. 그린도 경사와 언듀레이션이 심하다.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의 백색 벙커가 아름다운 산세와 수목 풍경과 잘 어우러져 있다. 아름답지만 더 다이내믹하고 도전적으로 보인다.
6번 홀(파5, 490m)은 핸디캡 1번으로 페어웨이 중앙 안착이 관건이다. 왼쪽을 공략하면 세컨드샷 거리가 많이 남고, 오른쪽엔 턱이 높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중앙은 개미허리처럼 좁아진다. 세컨드 샷이 짧으면 서드 샷 거리가 길어 이래저래 고민이다.
9번 홀(파4, 377m)이 가장 어렵다. 슬라이스 홀이라 클럽하우스 왼쪽 대형 태극기를 향해 쳐야 한다. 그린도 일자형 그린이라 핀의 위치에 따라 퍼팅이 까다롭다.
●7개 호수 넘나드는 레이크 코스 레이크 코스(3538m)는 홀마다 페널티 에어리어가 산재해 있다. 코스를 따라 7개의 호수를 넘나드는 풍광을 즐기며 플레이를 한다. 평탄해 쉬워 보이지만 나름 전략 홀이라 만만치 않다.
2번 홀(파5, 447m)은 그린과 하늘이 맞닿은 아름다운 광경 때문에 ‘스카이 홀’로 불린다. 오른쪽 도그레그 코스이고 코스 거리가 길어 오른쪽 벙커 왼쪽을 노리는 게 제일 좋다.
그린은 좌우 폭이 좁고 양옆에 깊은 벙커가 있어 서드샷과 그린 주변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시그니처인 8번 홀(파3, 136m)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호수 위에 섬처럼 떠 있는 동그란 아일랜드 그린이다. 이 홀은 내리막 고저가 심하고 폭 20m, 길이 30m의 그린 주변은 온통 페널티 에어리어다. 핀 위치와 관계없이 홀 중앙을 겨냥해야 한다. 예쁜 홀에 홀려 방심했다간 큰코다친다. 프로 골퍼들도 희비가 교차하는 홀이다.
‘파지오 하우스’로 불리는 한옥 연회장은 황해중 대목이 설계하여 솟을삼문, 연회장 전각, 안채, 회랑 4개로 구성되어 있다. 단체 행사나 VIP 고객들이 이용하는 식당인데 전통 혼례 장소로도 사용된다.
2층의 대식당은 홀 외에도 개인룸과 단체룸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음식은 계절에 따라 한식, 양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정갈하고 맛이 일품이다. 아침에는 뭇국, 해장국, 닭죽, 미국식 음식이 제공된다. 점심은 곰탕, 파스타, 짬뽕 등 외에 짜글이 전골, 소갈비 찜 등 4인용 식사류도 인기다. 그늘집에선 미나리 삼겹살전, 어묵탕, 짜장면, 짜장밥, 카레우동을 즐길 수 있다.
김맹녕 대한골프전문인협회 공동이사장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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