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희생자’는 곳곳에…서안으로 진격하는 이스라엘
[앵커]
하마스가 연일 인질 영상들을 공개하면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의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질 6명이 최근 살해되면서 이스라엘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데요.
이스라엘뿐 아니라 레바논 등 곳곳에서 장례식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지 11개월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6명에 대한 장례식이 열렸는데요.
장례식에 참석한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가의 이름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국가가 인질을 구출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유감을 표했습니다.
아들의 귀환을 간절히 바라며 민주당 전당대회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과 교황을 만나는 등 전방위로 노력해 온 허쉬 골드버그 폴린의 부모는 장례식에서 그동안의 시간이 긴 고문의 여정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전쟁 희생자에 대한 장례식은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가자 중부 병원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10명에 대한 장례식이 열렸는데요.
이들은 고속도로에서 드론 공격과 난민캠프에 대한 포격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바논에서도 현지 시간으로 3일 장례식이 열렸는데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민간인에 대한 장례식에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렸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에서는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죠?
[기자]
그동안 이스라엘에서는 반전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최근 인질 6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난 이후 열린 시위는 참가자 수가 크게 늘면서 전쟁이 일어난 이후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시위는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위대들은 불을 둘러싸고 모여들어 텔아비브 도심의 도로를 점거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히스타드루트도 한때 총파업을 했는데요.
파업 여파로 이스라엘 국제공항뿐 아니라 버스 등 대중교통도 마비됐고, 학교와 정부 건물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스라엘 노동법원이 파업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파업은 일단 종료됐습니다.
[앵커]
휴전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 공습을 하면서 오히려 전선을 확대하고 있죠?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안지구 거리에 불도저를 투입하고 드론을 대거 보내 공습을 퍼부으면서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민간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서안 지구 제닌 난민촌 거리에 불도저 여러 대와 무장 차량의 모습이 보입니다.
곳곳에 무너진 건물들이 보이고 도로는 부서져서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요.
상하수도도 대부분 파괴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에 수백 명의 병력과 군용차를 투입해 일주일 넘게 대규모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와 북부에서의 헤즈볼라와의 대립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세 번째 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극단주의 정착민들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땅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는데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불법 전초기지를 세우고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쫓아내고 있습니다.
이 전초기지는 국제법으로나 이스라엘법으로 모두 불법이지만, 이스라엘 일부에서 전초기지를 세우는데 자금을 대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앵커]
가자지구는 지금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고 있죠?
소아마비 접종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소아마비 접종은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10살 이하 어린이 64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접종이 예정된 지역에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전을 중단하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했는데요.
[탈린/거주민 : "전쟁 때문에 다쳤어요. 오늘은 백신 맞으러 왔습니다. 백신 맞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제가 백신 맞는 동안 폭격이 있을까 봐 두렵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달 16일 10개월 된 아기가 소아마비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역에서 소아마비가 발병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라는데요.
이 밖에도 마비 증상을 보이는 등 소아마비 의심사례가 더 나타났습니다.
소아마비는 하수 등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영구적인 근육 쇠약과 마비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한번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 이스라엘은 물론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데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 중단에 합의하면서 백신 접종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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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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