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휴대전화 전자파, 뇌암 발병 원인과 관계 없어"

연합뉴스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등 뇌 질환의 발병 원인이 아니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WHO가 1994년부터 2022년까지 관련 연구 5000여 건을 검토하고 그중 63건을 최종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에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뇌암과 휴대전화 등 무선 전자 기기가 발생시키는 전자파 노출 사이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0년 넘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많은 경우에도 뇌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2011년 WHO 산하 암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자파를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면서다.

이는 일부 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해당 분류가 전자파를 확실한 발암 물질로 규정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시 연구된 초기 연구들은 뇌암 환자들이 직접 밝힌 휴대전화 이용 시간과 뇌암이 걸리지 않은 비교군의 휴대전화 이용 시간을 단순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문제는 뇌암에 걸린 환자들이 편향된 답변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WHO 연구에 참여한 방사선 전문가 켄 카리디피스는 "동일 집단 연구에서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 연관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