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데뷔전 성공, ‘전·현직 울산 수비라인’에 달렸다
홍명보호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깃발을 올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많이 뒤지는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감독으로서 자질을 입증하고 대표팀 명단 관련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공의 열쇠는 K리그 울산 HD 출신 선수들이 쥐고 있다.
홍명보 사령탑 체제 대표팀은 명단 발표 때부터 ‘의리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홍 감독이 울산 감독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센터백 김영권(울산)의 발탁이 그랬다. 박용우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했고, 김영권은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전까지 준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홍 감독의 전술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구상 중인 전술의 핵심은 라볼피아나 빌드업 체계다. 이는 수비진에서 시작되는 공격 전개를 중요시하는 전술로 수비수들의 패스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전술의 핵심은 빌드업을 시작할 때 수비형 미드필더나 풀백이 내려와 최종 수비수를 3명 확보하는 변형 백스리 시스템에 있다. 홍 감독은 울산 사령탑 시절 수비수 3명을 넓게 벌려 세웠다.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고 운동장을 넓게 쓰면서 중앙에 공격수들이 파고들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 감독은 자기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울산 출신 선수들을 후방에 많이 배치하리라 예상된다.
우선 백포 수비진에 오른쪽 센터백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설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 풀백이 높이 올라가면 왼쪽 풀백 이명재(울산)가 내려와 왼쪽 센터백 자리에 서면 백스리가 만들어진다. 이때 왼쪽 측면에 있던 공격수가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수비를 끌어내고, 이때 이명재가 갑자기 측면으로 치고 올라가 올라가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이 가능하다. 오른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왼 풀백도 소화 가능한 설영우(즈베즈다)를 활용해 변형 백스리를 만들 수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도 중요한데 이 자리에도 전·현직 울산 출신 선수들이 설 가능성이 크다. 정우영(울산)과 박용우가 경쟁한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최종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백스리를 만들거나 중앙에서 볼 배급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김영권이나 김민재가 더 공격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왼발잡이 센터백 김영권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그의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와 롱패스 능력은 팀의 공격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상대 수비가 손흥민(토트넘)을 막기 위해 왼쪽으로 쏠릴 때 정확한 방향 전환 패스 한방으로 상대 수비에 빈틈을 만들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팔레스타인은 4-4-2 혹은 5-4-1전형으로 빡빡한 두 줄 수비를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의 구상대로만 라볼피아나 전술이 구현된다면 풍부한 2선 자원들을 앞세워 다득점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물론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김영권은 최근 신체 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 센터백에 설 때 느린 발과 대인 수비의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다. 공격적인 풀백 운용으로 역습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의 측면 침투에 얼마나 수비진이 뒷공간을 내주지 않고 잘 방어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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