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日자민 간사장, 총재選 출마…"반년 내 디플레 탈피 가능토록"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8) 일본 집권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당 총재 선거에 4일 출마를 표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모테기 간사장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총재 선거에 입후보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목표를 세우고 팀을 결속해 결과를 내겠다. 이것이 목표로 하는 새 정권의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행력 있고 안정적인 정권으로 내외 다양한 사태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모테기 간사장이 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세수 증가 등으로 새로운 재원을 확보해 '증세 제로(0)'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년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수장이, 총리가 책임을 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우선 목표에 대해서는 "성장력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득, 연수입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반년 이내에 디플레이션 탈피 선언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불거진 '정치와 돈' 문제에 대해 "완전하게 새로운 자민당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정치개혁과 당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에게 지급되는 정책활동비를 폐지하고 정치자금 파티 수익을 과세 대상으로 삼기 위한 법 개정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
모테기 간사장은 이미 입후보를 위한 필수 조건인 자민당 의원 20명 추천인을 확보했다. 오는 5일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총재 임기 만료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모테기 간사장까지 현재 5명이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추천인 기준이 현행 20명이 된 2000년대 이후 2008년, 2012년과 함께 후보자 수가 가장 많은 총재 선거가 됐다.
도쿄대학을 졸업한 모테기 간사장은 종합상사 마루베니, 요미우리신문, 외국계 컨설턴트 기업 등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하기도 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첫 당선했다. 당선 동기로는 기시다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등이 있다. 현재는 도치기(栃木)5구를 지역구로 둔 10선 중의원 의원이다.
모테기 간사장은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에서 오키나와(沖縄)·북방(北方) 담당상 겸 과학기술담당상으로 첫 입각했다.
이후 경제산업상, 경제재생상, 외무상 등을 역임했다. 당에서도 정무조사회장,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경제재생상을 역임할 때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권과 미일 무역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터프 네고시에이터'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그는 아베 내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내며 한일 간 여러 현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 인물이다.
2020년 4월에는 한국에서 제작된 코로나19 검사키트의 이름을 '독도'로 붙여 달라고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과 관련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독도'(라는 이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됐다. 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 상 분명히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고 강조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2021년 기시다 총리의 후임으로 간사장 자리에 앉았다. 기시다 정권에서는 기시다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와 3년 간 약 80차례 이상 회담하며 3인의 '삼두정치'를 이끌어왔다.
모테기 간사장은 친족 중 정치가가 없어 일본 정계에 만연한 세습 정치가가 아니다.
3년 전 명문 파벌 '헤이세이(平成)연구회' 수장으로 취임했다. '모테기파'로 불리게 된 이 파벌을 이끌어 왔으나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해산을 결정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그는 비주류파의 핵심이자 킹메이커로 주목받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다. 합리적인 정치가로도 평가 받는다고 NHK는 전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이번 출마로 오는 5일부터 간사장 권한을 기시다 총리에게 위촉할 생각이다. 공천권 등을 쥔 간사장직을 계속하며 총재 선거에 출마하면 당 운영에 지장이 생기거나 선거 공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을 고려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12일에 고시되며 27일 투·개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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