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이탈리아 다목적 전투함 함장 "양국 관계 강화"

차근호 2024. 9. 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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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부산 입항을 결정했습니다."

4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 이탈리아 다목적 전투함 몬테쿠콜리호의 알렉산드로 트로이아 함장은 이번 함정 방문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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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세계항해 중 10번째 국가로 방문…"인도 태평양 지역 중요"
방위산업 협력 강화 논의하고 유엔기념공원 방문해 헌화 예정
부산작전기지 입항한 몬테쿠콜리호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이탈리아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부산 입항을 결정했습니다."

4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 이탈리아 다목적 전투함 몬테쿠콜리호의 알렉산드로 트로이아 함장은 이번 함정 방문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몬테쿠콜리호은 지난 4월 자국에서 출발해 현재 세계를 항해 중이다.

오는 11월까지 6개월 동안 11개 국가의 14개 항구를 방문하며 각종 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방문 국가와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북미와 중미 국가를 앞서 방문했고,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훈련인 림팩 훈련과 퍼시픽드래곤24 훈련 등에 참가한 뒤 이번에 10번째 방문 국가로 한국을 찾았다.

트로이아 함장은 "이탈리아의 경우 사실은 지리학적으로는 먼 곳이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그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도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곳의 안정과 평화·번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바다에서 바라본 부산은 대단히 아름다운 항구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부산의 해안가 7개의 다리를 지날 때는 숨이 멎을 만큼 멋진 경관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로 트로이아 함장 [차근호 기자]

트로이아 함장은 몬테쿠콜리호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방위산업 부분 협력 강화를 위한 활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은 방위산업 관련해서 업계 종사들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해군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비전을 공유할 것이고,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로이아 함장은 올해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에 더 의미를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일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함정을 방문하고, 몬테쿠콜리호 부산항 입항을 기념하며 정계, 군, 문화계 인사 등을 초청해 선상 리셉션도 연다"면서 "이번 방문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이번 방문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H101 헬리콥터 [차근호 기자]

이탈리아 측은 취재진을 위해 함정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함정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전투정보실(CIC)과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브릿지 시설도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공대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헬리콥터인 SH101이 있는 갑판도 공개했다.

6천600t급의 몬테쿠콜리호는 이탈리아 자체 기술로 건조한 함선이다.

전장 143m, 폭 최대 17.5m, 최대 속도 32노트로 순찰·운반·전투와 같은 순수 군사 작전뿐 아니라 민간인 보호와 환경 보호와 같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함정이다.

선미는 이중 모듈로 구성돼 물류, 의약품 등을 적재할 수 있고 복잡한 임무를 띤 특수 부대를 동시에 태울 수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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