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1조원 늘었다···쑥쑥 크는 인도 펀드
연초대비 수익률 23.61%로 주요국 중 1위
‘모디 3기’ 출범 후 인프라 구축에 180조 투입
제조업 강화 정책에 니프티50도 최고치 갱신 중
대선 앞두고 커지는 미·중 무역갈등 수혜도 기대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증시 등에 투자하는 인도펀드 31개의 설정액은 1조7485억원으로 1년전 대비 1조63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초대비 늘어난 설정액이 9152억원으로 올해 들어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인 TIGER 인도니프티50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은 지난 3일 기준 6606억원으로 올해만 4479억원 늘었다.
실적도 뛰어나다. 인도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23.61%로 빅테크 중심의 북미 펀드(21.18%) 뿐 아니라 신흥국 대표주자인 베트남(16.46%), 올해 들어 버블시기 증시 최고치를 갱신한 일본(13.57%)을 제치고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올해 2분기 진행된 총선 결과의 불확실성으로 잠시 혼조세를 보였던 인도 증시는 6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기 연임이 확정된 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일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은 25279.85으로 연초대비 16.27% 올랐다. 니프티50은 지난달 27일 이후 매일 역대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인도 증시의 고공행진과 이에 맞춘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제조업 육성을 내세운 모디 3기 정부 정책이 본격 가동되는데 따라 인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취임 후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한 ‘빅시트 바라트 2047(Viksit Bharat: 2047)’를 추진하고 있다.
3기 정부 출범에 맞춰 모디 정부는 지난 2023년 2485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30년까지 4418달러까지 약 2배로 늘린다는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근 확정한 2024~2025년 예산안에 무려 1338억6000만 달러(약 179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계획을 포함했다.
인도 전체 GDP의 3.4% 수준인데, 이는 지난 2019~2020년 1.7%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제조업 육성과 이를 위한 도시화를 경제성장의 대표 전략으로 삼고, 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확충은 민간 투자 확대, 건설과 금융 분야의 높은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8대 인프라 산업을 지정해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대 인프라 산업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정유제품, 비료, 철강, 시멘트, 전기를 말한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 유치 정책도 경제 발전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절차 간소화와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 정책을 펼친 덕택에 2023~2024년 인도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약 709억원(약 95조원)에 달한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더욱 심해지는 미·중 무역갈등도 인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밸류체인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다변화 정책을 펼쳐왔는데, 영연방 국가에 속하고 중국과 적대국가인 인도는 새로운 제조국으로 밸류체인에 편입됐다”며 “미중 갈등이 깊어진 2018년부터 인도 경제성장률은 신흥 주요국 대비 우위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급성장한데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존재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인도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로 미국(20.9배)과 일본(14.3배), 한국(9.2배)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백 연구원은 “2020년 이전 신흥국 주식시장 내 시가총액 4위였던 인도가 현재 한국과 대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은 그에 다른 변동성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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