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세폭탄 찬성' EU 3국 설득전 나선 中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9. 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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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측이 '관세폭탄'에 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에 대한 설득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의 방중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하는 회원국의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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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산 전기차 확정 상계관세 투표 앞두고 스페인 총리 초청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임시 상계관세 투표서 '찬성표' 전력
이탈리아 총리 초청, 프랑스 브랜디 반덤핑 유예 등 설득작업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측이 '관세폭탄'에 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에 대한 설득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관세폭탄 투표' 앞두고 스페인 총리 불러 설득전

중국 외교부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리창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해 4월에도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마오닝 대변인은 3일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이 산체스 총리를 만나고,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각각 그를 접견할 것"이라며 "양자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의 방중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하는 회원국의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중국산 전기차(테슬라 제외)에 부과하는 상계관세율을 17.0~36.3%p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계관세는 기존 관세(10%)에 추가로 부과된다.

상계관세율 부과는 10월 30일 전까지 27개 EU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EU 전체 인구의 65%를 대표하는 최소 15개국의 동의를 얻을 경우 상계관세는 오는 11월부터 5년간 부과된다.

앞서, 지난 7월부터 부과하기로했다 취소된 잠정 상계관세 부과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에서는 EU 회원국 가운데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그 가운데 한 국가가 스페인이다.

이에따라 중국은 수입량이 많은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겨냥해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복 조치를 내놓는 동시에, 산체스 총리를 안방으로 초청해 설득작업의 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이탈리아·프랑스에도 유화책 "3국 마음 돌려라"

중국은 지난 7월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에 찬성하고 있는 또 다른 국가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중국으로 초청해 설득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탈퇴를 주도할 정도로 EU 정상 가운데 대표적인 반중 정치인인 멜로니 총리는 방중 당시 다방면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멜로니 총리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이탈리아 현지 공장 건설 등 투자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투표와 연결된 협상카드로 해석되기도 했다.

당시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EU 회원국의 초기 투표 결과는 이탈리아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할 의향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멜로니의 방문은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 관세폭탄에 찬성한 프랑스에 대해서도 최근 유화책을 내놨다. 최근 중국은 사실상 프랑스를 겨냥한 EU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에서 덤핑 사실을 확인하고도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국 상부부는 지난달 29일 "EU산 수입 브랜디의 덤핑 사실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국내 브랜디 산업이 실질적 피해와 위협에 직면했다"면서도 "임시 반덤핑 조치는 당분간 추가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찬성파' 3국의 인구는 EU 전체의 40%에 달한다. 결국 이들 3국의 입장 변화 여부에 따라 EU의 관세폭탄 계획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막판 중국의 설득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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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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