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회만 없으면 장관 할 만한 듯…의원 할아버지 日 호적"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장관직에 대해 "국회만 없으면 장관 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4일 오전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장관직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인사 청문하러 국회에 나오는 것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제 아내도 아주 힘들어서 죽겠다 그런다"며 답했다.

진행자가 '국회 경시 발언이라고 국회에서 문제 제기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국회를 너무 중시해서 제가 아주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이런 건 없지만 과거에 무슨 말을 했냐 이걸 가지고 굉장히 많이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판결이 잘못됐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김 장관은 "지금 헌법재판소의 큰 판결을 안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왜냐하면 헌법재판소 판결 자체가 하나의 확정된 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 문구 하나하나 판결문을 읽어가면서 여기에 동의하느냐 이렇게 자꾸 이제 질문하는데 그 문구를 다 동의할 수도 없고 박근혜 대통령은 제가 볼 때는 역사의 법정에서는 물론 무죄고 또 양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좀 과하게 우리가 그분을 감옥에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고 우리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감옥 가는 거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탄핵도 꼭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때는 우리나라가 식민지가 돼서 나라가 없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뛰었던 것을 언급하며 "나라가 없다 보니까 일본이 지배를 하고 있었는데 어디 해외에 나간다든지 올림픽에 출전하려 그러면 일본 국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적이라고 해도 대한민국은 상해 임시정부에 있어 대한민국 국적으로는 올림픽 출전도 안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복잡한 문제다. 외교적으로는 한일 회담으로 일제시대 때 우리 대한민국을 일본이 식민지로 병합한 것은 '무효다' 이렇게 돼 있다"며 "이 말은 외교적으로 그때 일본이 우리를 지배했던 건 이미 무효라고 됐지만 우리 호적을 가서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면 박사님도, 저도 그렇고 그 질문하는 국회의원들도 자기 고향의 호적을 가서 제적부나 이걸 찾아보면 일제시대 때 자기 부모나 할아버지나 다 일본 말로 일본의 연호, 명칭부터 시작해서 일본 연호를 써서 일본 말로 일본 호적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