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싱크홀 실종’ 가족의 마지막 인사…종 치고, 흙 한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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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번화가를 걷다가 싱크홀에 빠져 실종된 40대 인도 관광객의 가족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종교의식'을 치렀다.
앞서 인도 국적 여성 비자야 락시미(48)는 지난달 23일 관광차 찾은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 당왕이의 인도를 걷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8m 깊이의 싱크홀로 추락해 실종됐다.
실종된 여성은 두 달 전 남편, 친구들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방문했고, 지난달 24일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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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로 찾아 온 가족들, 힌두교 종교 의식 진행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번화가를 걷다가 싱크홀에 빠져 실종된 40대 인도 관광객의 가족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종교의식’을 치렀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인도 국적 여성 비자야 락시미(48)는 지난달 23일 관광차 찾은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 당왕이의 인도를 걷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8m 깊이의 싱크홀로 추락해 실종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싱크홀 아래로 흐르는 지하수에 여성이 쓸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남편과 아들, 여동생 등은 사고 발생 9일 만인 지난 1일 힌두교 종교의식을 치르기 위해 사고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들은 의식의 일환으로 오일 램프에 불을 밝히고, 종을 울렸다. 가족들이 플라스틱 가방에 흙 한덩어리를 담아 가져가는 모습도 목격됐는데, 인도로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종된 여성은 두 달 전 남편, 친구들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방문했고, 지난달 24일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이 종교의식을 치른 날, 여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안전상의 이유로 종료됐다. 잘리하 무스타파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에도 수색 작업을 종료하기로 했으며 수색 구조 인력·인근 주민 등과 관련된 안전 문제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4일 각료회의를 열어 피해자 가족 보상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탐지견과 원격 카메라, 지상관통레이더(GAR)까지 동원하며 스쿠버 다이버를 포함한 90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여성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제외한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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