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프리카 정상들과 ‘무역 불균형 해소’ 연쇄 회담

최현준 기자 2024. 9. 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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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아프리카 50여개국 정상이 모인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에서 불균형한 무역구조 개선과 부채 문제 해결 등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중국은 아프리카연합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원·추진하고 브릭스(BRICS) 협력체제가 아프리카의 새로운 회원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주요 20개국 등 다자 틀에서 아프리카의 채무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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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3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이징에서 만나 악숙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과 아프리카 50여개국 정상이 모인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에서 불균형한 무역구조 개선과 부채 문제 해결 등이 논의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일부터 베이징을 찾은 아프리카 20여 개국 정상과 연쇄 양자 회담을 가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나이지리아, 차드 등의 정상들이다.

지난 2일 진행된 시 주석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 강화와 남아공의 대중국 수출을 늘리는 무역구조 개선 등이 합의됐다. 남아공 대통령실이 내놓은 공동성명을 보면 “양국은 중국·남아공 공동작업그룹 등을 활용해 현재의 무역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며 남아공 상품 수출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지난해 남아공에 250억달러의 상품·서비스 등을 수출했지만, 수입은 절반인 125억달러에 그쳤다. 남아공 쪽이 이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중국 쪽에 요구해 해당 합의가 이뤄졌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남아공과 비슷한 불만을 갖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21년 11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장관급 회의에서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로부터 3000억달러 상당의 수입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경제 규모가 두번째로 큰 남아공이 아프리카를 대표해 중국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일 시 주석과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경제 협력이 핵심 주제였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나이지리아는 중국의 아프리카 최대 무역·투자 상대가 되기를 희망하며 더 많은 중국 기업이 나이지리아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농업, 제조업, 광물 에너지, 인프라 및 기타 분야에서 호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진행된 협력포럼 장관급회의에서는 아프리카의 부채 문제가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중국은 아프리카연합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원·추진하고 브릭스(BRICS) 협력체제가 아프리카의 새로운 회원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주요 20개국 등 다자 틀에서 아프리카의 채무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채권국이지만, 이를 직접 해결하지 않고 다자 틀에서 해결한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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