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사요" 화재 사고 후폭풍…벤츠 판매량 '반토막'

강주헌 기자, 임찬영 기자 2024. 9. 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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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요 수입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더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반기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화재 사건으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 2월 500대를 넘은 뒤 600대 안팎의 판매량을 나타내다가 지난 7월 713대로 상승세를 탔으나 전기차 화재 여파로 판매량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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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직원이 입고된 전기차를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요 수입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더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반기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4115대로 전월 대비 10.3% 감소했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지난달 신규등록 대수는 1907대로 전년 동월(2926대) 대비 34.8% 줄었다.

화재 사건으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다. 벤츠의 지난달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133대로 전월(269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년 동월(339대)과 비교해도 300대 넘게 감소했다.

벤츠의 지난달 실적은 올해 들어 최저 판매량이다. 올해 1월~8월 벤츠의 전기차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3166대로 지난 6월에는 789대가 신규등록됐다. 지난달 1일 인천 청라지역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차종인 EQE 350+ 모델은 11대 신규 등록됐다.

벤츠의 경쟁 브랜드 BMW도 화재 사건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BMW의 지난달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43.1% 급감한 406대로 집계됐다. 지난 2월 500대를 넘은 뒤 600대 안팎의 판매량을 나타내다가 지난 7월 713대로 상승세를 탔으나 전기차 화재 여파로 판매량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전기차 판매하는 테슬라의 경우도 지난 7월 2680대에서 지난달 2208대로 17.6% 줄었다. 지난달 모델Y 판매량은 전월 대비 25.1% 감소한 1215대, 모델3도 12.7% 쪼그라든 921대에 그쳤다.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며 하반기에도 판매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캐즘으로 전기차 시장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보급형 전기차는 비교적 타격이 작지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수입 전기차는 수요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화재 사고 여파로 중고 전기차 시세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중 가장 수요가 높은 테슬라 모델 3 역시 2021년식 롱 레인지 기준 전월보다 6% 떨어졌다.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벤츠 EQE 350+ 모델의 경우, 23년식 기준 현재 최저 5790만~6800만원 사이에 중고차 시세가 형성돼 있다. 1억380만원에 달하는 신차 가격과 비교하면 출고 이후 1년 만에 44%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이슈에 따른 소비자 거부감이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국내에 매달 들여오는 차량 물량에 따라 등록대수에도 편차가 있는데 지난달은 물량이 적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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