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 미어터지는데”... 틱톡 유행 ‘공항 트레이 꾸미기’ 뭐길래
여행을 즐기는 젠지(Gen Z)세대 사이에서 공항 보안검색대 ‘트레이 꾸미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로 번지고 있다. 검색대를 통과하는 개인 소지품을 트레이에 예쁘게 배열해 사진을 찍는 행위인데, 일부 여행객들은 “이를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3일(현지시각) 영국 더 미러,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일부 젊은 여행객들이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짐을 올려 두는 트레이에 자신의 소지품을 보기 좋게 연출해 기념사진을 남기는 일명 ‘공항 트레이 꾸미기’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틱톡에 관련 해시태그로 올라온 게시물이 무려 1640만개가 넘는다.
검색대에서 소지품을 트레이에 신속하게 던져넣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부 여행객은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해 칙칙한 회색 트레이에 명품 가방, 예쁜 신발, 여행 중 읽을 책 등을 전시하듯 배치한다. 일부는 색상이 조화로운 아이템으로 트레이를 채우기도 한다. 원하는 사진을 얻기 위해 소지품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캔버스8(canvas8)′의 편집자인 제이네 필립스는 “이 현상은 ‘푸드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음식 사진의 진화한 형태”라며 “여행의 설렘까지 더해 보다 현대적이고 신선한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이는 공항에서 보내는 지루한 시간에 재미를 불어넣고 싶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보안 절차를 늦추는 행위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누군가가 애틀랜타 공항에서 이런 짓을 한다면 비명을 지를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항 보안 검색대는 지금도 충분히 붐비고 바쁘다. 보안 검색을 지연시키는 이런 유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성명을 통해 “연출된 사진을 찍는 행위가 다른 승객들에게 지연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여행객은 검색대 통과 시 신분증, 여권 및 가벼운 물건이 유실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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