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0월부터 관광세 8만3천원으로 3배 올린다

김미나 기자 2024. 9. 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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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다음달부터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3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방문객이 뉴질랜드를 찾는 동안 공공 서비스와 고품질 경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음달 1일부터 해외 방문객, 보존과 관광 수수료 명목으로 35뉴질랜드달러(약 2만9천원)였던 관광세를 100뉴질랜드달러(약 8만3천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뉴질랜드를 찾은 관광객은 오스트레일리아인 130만명 등 320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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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관광세로 관련 비용 충당 불충분’ 이유
“관광 회복 처지는 상황에 경쟁력 약화” 우려도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로이즈 피크의 모습. 픽사베이 제공

뉴질랜드가 다음달부터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3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도시 입장료 신설, 스페인 곳곳에서 벌어지는 관광객 거부 시위 등 ‘오버투어리즘’(수용 범위를 초과한 관광객이 몰려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막아서려는 국가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조처다.

뉴질랜드 정부는 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방문객이 뉴질랜드를 찾는 동안 공공 서비스와 고품질 경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음달 1일부터 해외 방문객, 보존과 관광 수수료 명목으로 35뉴질랜드달러(약 2만9천원)였던 관광세를 100뉴질랜드달러(약 8만3천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스트레일리아 시민 등 태평양 인근 국가 관광객에겐 이를 면제한다.

35뉴질랜드달러의 관광세는 2019년 7월 도입됐으나 많은 방문객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인상의 이유다. 영국 가디언은 “많은 세계 관광 명소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도 관광객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인프라가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맷 두시 관광부 장관은 “해외 방문객이 국립공원의 생물 다양성 지원과 같은 고부가가치 보존 지역과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관광산업협회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엄격한 국경 폐쇄 조처가 있었고 이를 회복하는데 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세금 인상은 방문객의 발길을 끊을 것이라고 본다. 레베카 잉그럼 뉴질랜드 관광산업협회 대표는 “뉴질랜드의 관광 산업 회복은 다른 국가보다 뒤처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뉴질랜드를 찾은 관광객은 오스트레일리아인 130만명 등 320만명으로 추산된다. 관광세 인상의 영향을 받을 시장으로는 미국과 중국, 영국, 인도, 한국, 독일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에 육박한다.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이라고 가디언은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최근 방문비자 비용도 인상했다. 지역 공항 이용료를 인상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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